野토론회, 집중공격 당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은 '배신자' 공방

이경탁 기자 2021. 9.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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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를 위한 2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방송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홍 의원을 지목했다. 윤 전 총장은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는 과거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수상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제가 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국익 우선주의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안 하던 정책 공부를 하려니 참 힘들 것”이라며 “그런데 아직 멀었다. 조금 더 공부하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총괄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전 총장 캠프에 몸담은 것을 거론하면서 “윤 후보의 대북 정책을 보면 문재인 2기 대북 정책”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도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짚어내는 것에는 전문가”라며 “집권하면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뽑아 실력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군 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을 윤 전 총장이 베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정책 그룹에 있는 분들이 청년 제대자 수십명을 인터뷰해서 만든 결과”라며 “다른 후보들도 제 공약들을 갖다 쓰려면 쓰십시오. 여기는 특허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적폐 청산’ 수사와 관련해 “많은 사람에게 한을 품게 한 윤 후보가 과연 통합과 치유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영에 관계없이 이쪽이든 저쪽이든 똑같이 (수사) 했다”며 “원칙과 가치 없는 통합은 일시적 야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유 전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가 걱정해주니 고맙지만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박근혜 탄핵 이런 문제에 대해 한 번도 홍 후보와 같이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는 일관되게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당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대답했다.

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리할 때는 이용했다가 불리할 때는 그냥 뱉어버리는 그런 식으로 여러 번 말을 바꾼 데 대해서는 정말 정치인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럼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겠다는 건가”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가 진정한 배신자다. 그렇게 말을 바꾸는 게 배신이다. 그게 소신이냐”며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은 충신이냐”고 반박했다.

또 홍 의원이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갔을 때 대환영을 받았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그건 오신 분들이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시민이 아니고 전부 다 우리공화당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든 것”이라며 “저는 그분들이 아무리 길을 막아도 제가 정치하기 전부터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했기 때문에 꿋꿋하게 가서 참배도 하고 방명록도 쓰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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