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위반' 대규모 집회..방역 체계 '구멍'
[KBS 청주] [앵커]
(이처럼)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청주에서는 노조원 3백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방역 주체인 청주시와 경찰이 강제 해산 책임을 서로 미루는 사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대규모 집회는 한나절 이상 이어졌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 앞 도로가 시위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붉은 띠를 두르고 도로를 점령한 집회 참가자는 한 달 넘게 파업 중인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전국의 SPC 배송 기사들입니다.
당초 세종 공장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세종시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자 청주로 몰려왔습니다.
[박상남/SPC 배송기사 : "세종 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경찰 병력으로 전부 차단됐기 때문에 이쪽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조의 대규모 기습 집회에 경찰은 기동대 6개 중대, 2백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강제 해산에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경찰은 "청주시가 집회 주최 측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해야 강제해산을 시도할 수 있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청주시의 결정도 지연됐습니다.
집회는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한나절이 지나서야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전달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홍순덕/청주시 대중교통과장 : "(16시에) 장소까지 명기를 해서 냈거든요. 행정명령을. 고발 인원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을 해야겠고…."]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진행된 대규모 기습 시위.
경찰과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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