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 연기 무방비 노출..폐암 산재 신청 잇따라

민소운 입력 2021. 9. 23. 21:49 수정 2021. 9. 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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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기가 잘 안 되는 조리실에서 단체 급식을 만들 때 나오는 연기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연기로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산업재해를 신청하는 급식 노등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민소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리사 3명이 2백 명의 점심을 준비하는 학교 급식실입니다.

특히 힘든 건 튀김 요리.

180도가 넘는 고온의 기름에 돈가스 2백 개를 40분간 튀겨야 합니다.

이 때문에 조리실에 금방 들어차는 연기는 환기 시설을 통해 배출해내야 합니다.

다른 학교의 급식실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온 이 60대 여성은 3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퇴직 급식 조리사 : "쉰 목소리 나고, 가슴 통증이 오고. 근무하면서 갑자기 배가 아프더라고요. 찢어질 듯이. 그것이 폐암이라고는 생각 못 했죠."]

이 여성은 조리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산업재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조리 중에 나오는 연기인 이른바 '조리 흄'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폐암으로 숨진 급식실 노동자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식용유 기름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흄(연기), 그게 발암성 물질로 작용해서, 조리사 중에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 업무와 연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동계는 급식실 환경에 대한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정희/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사무처장 : "급식실 환경이 먼저 일차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고, 배치기준을 하향해서 선생님들의 노동 강도를 줄이는 게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폐암에 걸려 산재 신청을 준비하는 급식조리사는 27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민소운 기자 (soluc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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