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발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클래리베이트가 뽑은 '노벨상 후보' 16인에 포함
[경향신문]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될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학술정보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세계적인 학자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한국 과학자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93·사진)가 포함됐다.
클래리베이트는 23일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학자 16명의 이름을 발표했다. 명단은 논문 피인용 횟수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1970년 이후 색인 등록된 5200만여건의 논문들 가운데 2000회 이상 인용된 사례는 전체의 0.01%에 불과한데, 이번에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학자들은 이 범위 안에 드는 우수 연구자들이다.
조엘 하스펠 클래리베이트 부사장은 “올해 선정된 연구자들은 현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를 이끈 선구자들”이라며 “바이러스 분리와 금융위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명단에 들어간 16명 중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출신이고, 아시아에선 일본 학자 3명과 함께 한국의 이호왕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생리의학상 분야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이 명예교수는 1976년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를 분리했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은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된 한탄강에서 유래했으며, 당시 한타바이러스는 등줄쥐 폐조직에서 떼어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숙주로 확산하는데, 사람에게 옮으면 고열과 구토 등이 나타난다.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유행성출혈열의 치사율은 5%에 이른다. 현재는 이 명예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백신이 개발돼 있다.
이 명예교수는 대한바이러스학회 초대회장이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지냈다. 한타바이러스 분리와 관련해 이 명예교수와 함께 연구했던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 명예객원교수도 클래리베이트 선정 노벨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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