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압수수색, 4차 산업 펀드 출자의향서 실체는?

민소영 입력 2021. 9. 23. 21:46 수정 2021. 9. 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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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 7월, KBS가 단독 보도한 제주도 고위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제주도 고위공무원들과 특정 업체 관계자가 어울린 술자리.

부적절한 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최근 도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술자리 이후인 지난해 12월 29일 결재된 제주도의 내부 문서입니다.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3호 조성 기본계획'이라는 이 문서에는 143억 규모의 한 펀드에 제주도가 직접 출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 문서에는 원희룡 당시 제주도지사 명의의 출자 의향서가 첨부돼 있었습니다.

첨부된 문서는 제주도가 올해 6월 이후로 25억 원을 출자할 의향이 있다고 확인한 것으로, 원본에는 도지사의 직인도 찍혔습니다.

문제는 이 펀드의 운용사가 제주도 고위 공무원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업체라는 겁니다.

더구나 이처럼 도비 25억 원이 투입되는 펀드 운용사 선정에 '공모 절차'도 전혀 없었습니다.

2019년 2호 펀드를 조성할 때 제주도가 직접 공모에 나서 운용사를 선정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3호 펀드에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이승아/제주도의원 :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공모 절차나, 출자의향서가 적법하게 되어 있는지 많은 분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취재진은 해당 고위 공무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 달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투자업체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펀드 결성 시한이 임박했던 때라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서였고, 제주도도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며 "'갑'의 위치인 제주도가 발급해주길래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둔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제주도청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조만간 해당 공무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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