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운동보다 중요한 가치 속에서 성장 중인 'KGC 유소년 박범서'

김아람 입력 2021. 9. 23. 21:30 수정 2021. 9. 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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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7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의 신체적 성장과 운동 능력 향상만을 위해 유소년 스포츠 클럽을 찾아갈까. 스포츠를 통한 인성 함양은 물론 책상에 앉아서는 배울 수 없는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아이가 다양한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 등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양 KGC인삼공사 유소년 박범서의 부친이 전한 말은 많은 부모 가슴에 닿을 것 같다. 

 

“가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운동보다 중요한 게 행복하게 즐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가치로 아이들을 교육해주시는 게 부모 입장에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서웠던 마스코트

 

의왕 내동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박범서는 세 살 때부터 농구공을 잡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인 큰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박범서는 “엄청 어릴 때부터 농구공을 가지고 놀았어요. 가족들이랑 농구장도 자주 갔었는데, 그땐 마스코트 머리가 너무 커서 무섭더라고요. 항상 아빠 다리 뒤에 숨었어요. 그래도 6살 때부턴 안 무서웠어요”라고 웃어 보이며 농구장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항상 농구공으로 노니까 아빠가 농구 배우는 곳을 알아봐 주셨어요. 하지만 너무 어려서 7~8살이 되면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더 일찍 가고 싶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정식으로 배우게 됐어요”라며 농구의 시작에 관해서도 말했다. 

 

클럽에서의 첫날

 

“그때가 월요일이었는데 아빠가 휴가인 날이었어요. 같이 감독님 사무실에 갔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긴장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안 한다고 다음에 오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다음에 오면 안 시켜주신다길래 그날 시작했어요(웃음)” 

 

클럽에 처음 간 날을 떠올린 박범서의 말이다. 박범서의 부친도 “범서가 KGC에 처음 방문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낯설어하는 범서를 위해 안병익 감독님이 쉴새 없이 장난도 걸어주시고, 목말을 태워 덩크슛도 시켜주시더라고요”라며 같은 날을 회상했다.

 


농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

 

박범서가 농구에 관한 애정을 잃지 않는 것엔 부친의 영향이 크다. 박범서는 “예전에 제가 잘 때 아빠가 농구공을 사다 옆에 놔주신 적도 있어요. 그리고 헤어밴드나 손목밴드, 농구화도 많이 사주시고요. 제가 농구를 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경기에 나갈 땐 가족과 사촌들도 와서 구경해주세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친절하셔서 농구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박범서의 부친은 “지금까지 범서가 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기간 소속되어 있는 곳이 KGC 유소년 농구단이에요.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 농구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농구가 재밌는 게 범서에겐 큰 이유겠지만, 언제나 진심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범서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뿌듯해했다. 또한 “가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운동보다 중요한 게 행복하게 즐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가치로 아이들을 교육해주시는 게 부모 입장에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병익 감독님, 조순권 선생님 등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는 마음도 알렸다. 

 

한 명만 말해야 해요?

 

“드리블할 때 경기장이 울리는 소리와 슛을 던진 순간 손끝에 걸리면서 들어간다는 확신이 설 때 짜릿해요”라며 농구의 매력에 관해 밝힌 박범서. 그런 그에게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묻자, 돌아온 건 “한 명만 말해야 해요?”라는 답이었다. 전부 말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박범서는 이내 여러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KGC에선 문성곤 선수랑 변준형 선수를 좋아해요. 지난 시즌에 농구 직관을 하러 가서 문성곤 선수한테 ‘파이팅’이라고 외친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문성곤 선수가 저한테 트레이닝복을 던져주시더라고요. 그때 굉장히 흥분됐는데,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문성곤 선수는 수비를 정말 잘하세요. 변준형 선수는 좀 더 화려하고, 스텝 백을 엄청 잘하세요”라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덧붙여 “NBA에선 크리스 폴 선수와 카이리 어빙 선수를 좋아해요. 폴은 패스를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빈 곳에 잘 찔러주시는 것 같아요. 어빙은 돌파하는 모습이 멋지고요”라며 가드 포지션 선수들을 꼽았다. 

 


제발 1,000명 아래로 떨어졌으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클럽 활동을 하는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 속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농구 하는 게 쉽지는 않을 터. 박범서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많이 힘들어요. 마스크 끝부분이랑 안쪽이 땀으로 다 젖어요. 그래도 농구 하는 게 좋아요. 마스크가 젖어있어도 농구 하는 순간엔 안 느껴지고, 마스크를 벗었다고 생각하고 뛰면 괜찮아요”라며 의연하게 답했다. 

 

최근 KGC인삼공사 유소년 클럽은 8월 통영에서 열리는 KBL 유소년리그를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박범서는 “이번에 대회가 연기되면 내년 2월에 열린대요.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게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제발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지라고요. 700~800명 정도 되는 상황에선 백신 맞으면 괜찮아질 수 있으니까요”라고 간절히 바랐다.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나아가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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