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 "강아지에 내 젖 물리게 했다" 軍 가혹행위 폭로
배우 하석진(39)이 직접 경험한 군 복무 시절 가혹행위에 대해 밝혔다.
하석진은 ‘전경 출신 하석진이 D.P.보다 킹받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하석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리뷰하며 실제 겪은 군 생활에 대해 밝혔다.
하석진은 “나는 작전 전경(전투경찰) 2544기다”라며 “만 19세에 ‘너 공부 이따위로 할 거면 군대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입영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본가에서 찾은 군 복무 기간에 썼던 ‘수양록’ 등을 보며 “내무반에서 하의를 벗고 검사받는 시간이 있다. 인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구다. 무엇을 체크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강아지와 관련된 황당한 가혹행위도 밝혔다. 하석진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의경 복무를 했다. 이 경찰서에는 ‘깽수’라는 개가 있었다. 문제는 깽수가 낳은 강아지들 중 하나가 젖병으로 우유를 먹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하석진은 “선임 중 ‘D.P’에서 키 큰 고참(황장수)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다”라며 “그 양반이 개를 너무 사랑했다”라고 했다. 이어 “강아지가 우유를 먹지않아 고민하던 중 나를 비롯한 막내 네 명이 불려갔다”라며 “그 선임이 갑자기 ‘윗도리를 벗으라’고 하더니 ‘강아지 젖을 물려보라’고 했다. 우유를 가슴에 떨어뜨린 다음 도구처럼 사용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강아지가 다른 사람의 젖은 안 물어 당연히 (내 젖도) 안 물을 줄 알았는데 내 걸 물더라”라며 “경비실에서 강아지에게 수유를 했던 슬픈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군대 내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석진은 “관용차와 민원인 차량을 구분해야 해서 자주오는 직원들과 차 번호를 외워야 했다”라며 “고참이 물어볼 때 틀리면 맞았다”라고 했다. 또 “가끔 신병들이 직원을 못 알아보면, 일부 직원이 고참을 불러 교육을 하라고 했다”라며 “그러면 끌려가서 맞았다. 아직도 다리에는 (그때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라고 했다.
이어 “맞아서 부은 얼굴로 고참 대신 새벽 경비를 설 땐 부사관에게 ‘너 살만한가 보다. 얼굴이 왜 이렇게 살쪘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기도 했다”라며 “군대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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