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연휴 지나자 코로나 확진 다시 2천명대

노도현·이창준 기자 2021. 9. 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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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후 9시 기준 2133명
동시간대 집계 역대 최다 기록
서울에서만 893명 발생 ‘비상’

귀경길 버스터미널서 코로나 검사 추석연휴 뒤 첫날인 23일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2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 이후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여파가 다음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23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133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9시 집계 기준으로 최다이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1603명보다 530명 많다. 오후 9시 중간 집계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2021명) 이후 44일 만이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오후 9시까지 수도권이 1561명(73.2%), 비수도권이 572명(26.8%)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893명이 나와 지역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529명, 인천 139명, 대구 125명, 충남 75명, 충북 49명, 전북 47명, 경북 46명, 강원 43명, 광주 42명, 대전 37명, 경남 34명, 부산 28명, 울산 19명, 제주 14명, 전남 12명, 세종 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2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기존 최다 기록인 2221명(8월11일 0시 기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113명 늘어 최종 1716명으로 마감됐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주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서울 6.9명, 인천 4.6명, 경기 4.2명 등 수도권 평균은 5.3명가량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치(3.5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충청권(2.4명), 강원권(2.4명)을 제외한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1명대 확진자 발생률을 나타내는 것과도 큰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 연휴 대규모 이동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부터 4단계 모임 6인…27일 4분기 예방 접종계획 발표
코로나 백신 접종 연령 12~17세로·고위험군 부스터샷 고려

24일부터는 수도권 등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의 최대 모임 가능 인원이 6명으로 줄어든다. 4단계에서 1차 접종자나 미접종자만 있는 경우 오후 6시 전까지는 4명, 이후에는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뒤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가 낮시간대 2명, 저녁시간대 4명 이상 포함된다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4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27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18세까지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층을 12~17세로 확대하고, 상반기에 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 고령층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도 접종 대상자에 포함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관계부처 및 관련 학회와 함께 접종계획을 논의해왔다. 국내에서는 10대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에 맞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며, 18~19세가 40대 이하 그룹에 포함돼 접종받고 있다.

4분기 접종계획에서는 백신별로 정해진 횟수대로 접종을 완료한 뒤 효과를 보강하고자 추가로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샷’ 관련 내용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내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이들이 우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도 4분기 계획에 포함된다. 이날까지 전체 백신 접종 대상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인구수는 577만4449명이다. 이 중 예약을 마친 사람은 9만2798명으로 미접종자의 1.6%에 불과하다. 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 17일까지였던 18~49세 미접종자의 예약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정부는 현재와 같은 접종 및 예약 추이라면 국내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국민 80% 이상 접종이 진행되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행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백신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80% 이상으로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예방되는 집단의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전파 속도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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