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선주자들 '공약 난타전'.."카피 닌자" "공약 짬뽕" "설익은 핵무장론" "배신자"
[경향신문]
홍준표·원희룡·유승민 등
윤석열 공약 놓고 “베꼈다”
홍 의원 ‘자체 핵무장’ 주장
윤 전 총장·원 전 지사 ‘협공’
국민의힘의 23일 2차 대선 경선 TV토론회의 중심은 공약 검증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약을 두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면서 “카피 닌자” “공약 짬뽕”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윤 전 총장, 홍 의원, 원 전 지사는 핵무장론을 두고 서로 엉켜 논쟁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청년 대상 주택담보대출 비율 80% 허용 공약을 두고 “정세균, 이낙연,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안보 공약 중 ‘국익우선주의’란 표현을 거론하며 “그건 내가 한 얘기다. 자기 고유의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발표하니까 자꾸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국익우선이라는 말에 특허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소상공인 관련 공약을 “갖다 쓰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갖다 쓰는 건 좋은데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혹시 아시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군필자 주택청약 시 가산점 부여 공약에 대해 “제 공약과 가점 5점 등 숫자까지 똑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제 공약 얼마든지 갖다 쓰시라. 저는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및 자체 핵무장 검토 공약을 거론하며 “국민들한테는 (핵무장 주장이) 사이다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향후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국익에 굉장한 손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을 할 경우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 등의 요구를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독일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이 (핵공유를) 거절하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프랑스와 영국처럼 ‘핵개발하겠다’고 하자 (미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에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했다는 점을 들어 윤 전 총장의 대북 공약을 “문재인 2기의 대북정책”이라고 공격했다. 원 전 지사도 홍 의원의 핵무장론을 두고 “전술핵 배치, 핵공유는 지금 현재 미국과 조율 안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부분은 먼 이야기”라고 했다.
토론 말미에는 ‘배신자’란 단어도 다시 등장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에게 “아픈 질문을 하겠다”면서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냐”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일관되게 제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고 말씀드렸고, 다만 보수가 그 이후 분열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님이 진정한 배신자다. 그렇게 말이 바뀌면 배신이지 소신이냐”고 역공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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