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조국에 빗댄 금태섭.."곤란한 지경 놓이면 동문서답"

권준영 입력 2021. 9. 23. 2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조 전 장관의 언행불일치에 경악"
"그는 '금수저는 진보를 지향하면 안 되냐, 이른바 강남좌파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냐'라는 동문서답 했다"
"동문서답은 공인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힘들게 하는 일"
금태섭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곤란한 지경에 놓이면 질문을 멋대로 만들어서 동문서답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빗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청문회 때도 보던 풍경"이라며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조 전 장관의 언행불일치에 경악했는데, 조 전 장관은 '금수저는 진보를 지향하면 안 되냐, 이른바 강남좌파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냐'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누가 조국 전 장관이 진보를 지향했다고 비난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박주민 의원이 임대차 3법을 앞두고 임차료를 대폭 인상했다고 비판받았을 때도 똑같은 대응이 나왔다"며 "법으로 임대보증금 인상폭을 5%로 제한했으면서 왜 본인은 9%를 올렸느냐는 질문에 박주민 의원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답한 것이다. 누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라고 했는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동문서답은 공인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힘들게 하는 일"이라며 "전후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박주민 의원을 비판한 사람들이 박 의원에게 시세보다 낮게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언제부터 하나같이 이렇게 무책임해졌을까"라며 "일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이 궁금한 것에는 답을 안 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으면서 왜 입만 열면 '주권자의 뜻, 주권자의 뜻' 하는 건지"라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로 "도대체 무슨 이유와 경위로 화천대유 관련자들은 3억원 남짓의 지분으로 천배가 넘는 4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받아갔는지"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그렇게 대박을 낸 회사에 어떤 경위로 이재명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의견을 낸 전직 대법관이 법률고문으로 있는지"라며 "이재명 지사는 이런 정당한 질문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엉뚱한 질문을 만들어 답을 한다"고 지적했다.

"'(토건세력, 국힘 정치인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공공개발 이익 100% 환수 못했다고 비난하니 앞으로 공공개발 원칙에 따라 불로소득 개발이익 전부 공공환수해도 반대 못 하겠지요?'라는 식"이라며 "아무도 개발 이익을 100% 환수했어야 한다고 이재명 지사를 비난하지 않는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민간에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금 전 의원은 "다만 다른 사업에 비해서 토지작업, 인허가 리스크도 거의 없는 이런 사업에서 특정 업자가 1000배가 넘는 이익을 차지한 경위를 묻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마치 사람들이 이런 억지 주장을 하는 것으로 몰아붙인다"고 이 지사의 답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면 얼마든지 수사를 받겠지만, 특검과 국정감사 요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열린캠프 총괄선대본부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건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와 관련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한 사실이 드러났다.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근거 없는 정치적인 공세만 한다"며 "그 연장선상인 특검과 국정감사를 받기 어렵다. 그 전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다음 달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관 증인이 아닌 일반 증인을 여럿 부르는 것으로 정치공세를 넘어 진상규명에 다가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