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55억 원 들어갔는데..입점 업체 월 매출 4만 원

한상우 기자 입력 2021. 9. 23. 20:45 수정 2021. 9. 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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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든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나랏돈 55억 원이 들어갔는데,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할 만큼 운영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들었는데, 판매 수수료는 매출의 3% 정도로 평균 13%인 민간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올해 1~8월까지 쇼핑몰 전체 월평균 매출이 1억 1천200만 원, 업체 평균 5만 4천 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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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든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나랏돈 55억 원이 들어갔는데,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할 만큼 운영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 쇼핑몰 '가치삽시다'입니다.

가구에서부터 가전, 문구까지 2천여 개 업체가 입점해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들었는데, 판매 수수료는 매출의 3% 정도로 평균 13%인 민간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는데 매출 실적은 말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올해 1~8월까지 쇼핑몰 전체 월평균 매출이 1억 1천200만 원, 업체 평균 5만 4천 원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반짝 매출이 늘었던 6·7월을 빼면 업체당 3만 9천 원에 불과합니다.

3곳 가운데 1곳은 개점 이후 판매 실적이 한 건도 없습니다.

[입점업체 관계자 : 매출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가 않아서 그런 것 때문에….]

국내 소상공인을 위한다면서 미국 가전제품과 중국산 공산품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수입품을 파는 업체가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쇼핑몰 구축에 들어간 정부 예산이 55억 원.

만들기만 하고 민간 쇼핑몰과 연계를 강화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마케팅 활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구자근/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위) :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서 생색만 내고, 소상공인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전시행정 사례입니다. 사업 자체를 폐지하고 판로 개척 위한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기벤처부는 광고, 홍보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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