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빨라진 긴축시계.."한국도 연내 금리 인상할 듯"

박효재 기자·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입력 2021. 9. 23. 20:38 수정 2021. 9. 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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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1월 테이퍼링 시사..내년 금리 인상 예고

[경향신문]

뉴욕증권거래소 화면 속 파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룸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 국내 영향 분석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
금융시장 변동성·원화 약세
부동산 경기 하락 목소리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미국발 긴축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융부담 상승에 따른 부동산 충격 등 연쇄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보다는 금융이 취약한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되면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2022년으로 당초 예상보다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차기 FOMC 정례회의가 11월2~3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연준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단계적 테이퍼링 과정이 내년 중반쯤 종료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를 두고 단기적인 충격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테이퍼링이 내년까지 넘어간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급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텐데, 상황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건 그만큼 미국 내 수요가 견조하다는 뜻”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실물경기가 떠받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 등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미국에서 테이퍼링을 했을 때도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이 크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달러 유동성이 다소 부족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 경기상황을 봐가면서 긴축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오히려 금융 취약성이 높고 한국과 경제적으로 밀착된 인접국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경쟁구도이면서 한국에 가까이 있고 최근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 상황을 당분간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금융업계에서는 대출금리를 올리고 당국은 대출한도 규제를 하고 있는 데다, 한은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요인까지 더해졌다”면서 “10월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 구매가 줄어들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효재 기자·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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