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해라, 성폭행하겠다".. 옆에 주차하려 했다는 이유로 협박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중 한 장면. 한 남성(B씨)이 한 여성(A씨)의 차량으로 다가가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영상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중 일부만 올라왔다. /온라인커뮤니티

한 남성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성에게 “밤길 조심해라”, “성폭행하겠다” 등 폭언을 했다. 이 여성이 자신의 차 옆에 차를 세우려고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주차장 3칸 사용하는 협박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전날 밤 11시쯤 주차를 하기 위해 아파트 주차장을 찾았다. 그는 한 차량 양옆으로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보고 차를 세우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자 주차된 차에서 경적이 울렸다. A씨는 “가운데 주차된 차가 ‘빵’하길래, 처음에는 잘못 누른 줄 알았다”라며 “무서울 정도로 ‘빵빵’거려 다른 곳에 주차하고 집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A씨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무서웠던 A씨 대신 A씨의 남편이 전화를 받았더니 경적을 울렸던 차주 B씨였다.

A씨의 남편은 B씨에게 “왜 전화를 했냐”라고 묻자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B씨는 “내 옆에 아무도 주차할 수 없다”, “주차 자리도 많은데 옆에 주차하는 게 참 융통성 없다” 등을 말했다. 이내 B씨는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올라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결국 A씨 부부는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B씨는 폭언을 이어갔다. A씨는 “B씨는 (조서를 쓰러) 경찰서로 가는 저에게 ‘밤길 조심해라’, ‘성폭행하겠다’, ‘잠자리 갖자’ 등 성희롱을 했다”라며 “그래도 참았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23일) 오전 경찰한테 전화가 와서는 B씨가 우리한테 사과를 이미 했다고 하더라”라며 “어이가 없고 무섭기도 해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블랙박스 영상 속 B씨는 주차하고 집에 가는 A씨 뒤를 쫓으려다 놓치자 A씨 차량으로 돌아와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씨가 경적을 누르는 상황과 A씨의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B씨 모습 등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일부를 글과 함께 올렸다.

A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걱정된다”라며 “제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성추행 및 성희롱으로 정식 고소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음주운전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 외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왜 불안에 떨어야 살아야 하냐”, “이 정도면 범죄다”, “내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섭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