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출하량 작년 대비 22배↑'경북 송이 풍년가'

김정혜 2021. 9.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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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경북 영덕을 중심으로 올가을 '송이 대풍년'이 예고됐다.

지난달 하순부터 영덕 등 산지를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는 등 송이 생장 조건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성욱 영덕군산림조합 유통과장은 "송이 산지마다 올여름 거의 매일 비가 왔고, 100㎜ 이상 내렸다"며 "예년보다 일찍 송이가 올라와 시작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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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송 송이 작년보다 10일 빨라 
최대 생산지 영덕 등 생산량 지난해 22배 
가을 송이 본격 출하 이달 말 가격 하락 예상
전국 최대 송이버섯 생산지인 경북 영덕과 경북 포항 경계지역의 산속 소나무 아래에 23일 송이버섯이 올라와 있다. 독자 제공

전국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경북 영덕을 중심으로 올가을 ‘송이 대풍년’이 예고됐다. 지난여름 잦은 비와 서늘한 날씨로 송이버섯이 예년보다 일찍 잘 자란 덕분이다. 가을 송이가 본격 출하하는 이달 말부터는 많은 이들이 질 좋은 송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산림조합중앙회 송이공판현황에 따르면 전날까지 공판량 5만5,95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2,469㎏) 대비 무려 22배나 많은 양이다. 송이는 9월 20일 전후로 생산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10여 일 빠른 이달 6일 첫 출하했다.

'왕의 소나무'로 불리는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에서 자라는 송이 역시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선보였다. 지난달 하순부터 영덕 등 산지를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는 등 송이 생장 조건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송이는 비가 와서 땅속 깊은 곳까지 흠뻑 젖어야 균사체가 잘 성장한다. 전국 최대 생산지인 영덕은 8월 한 달간 456.6㎜의 비가 내렸다. 강수 일수도 21일이나 됐다.

신성욱 영덕군산림조합 유통과장은 “송이 산지마다 올여름 거의 매일 비가 왔고, 100㎜ 이상 내렸다”며 “예년보다 일찍 송이가 올라와 시작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농민이 23일 오전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인 경북 영덕과 경북 포항 경계지역의 산속 소나무 아래에서 송이를 채취하고 있다. 독자 제공

생산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솔잎 향 가득한 자연산 송이를 찾는 미식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산림조합은 지난해 9월 22일 첫 공판 때 1등품 1㎏과 등외품 1㎏을 각각 56만1,000원과 18만1,100원에 수매했고, 올해 첫 공판에도 이와 비슷하게 1등품 51만8,900원, 등외품은 18만1,300원에 각각 수매했다.

그러나 본격 출하하는 이달 말부터 송이 생산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 저렴한 송이를 기대해볼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크기까지 잘 성장하려면 적당한 습도와 함께 일교차가 크지 않고 낮 최고 기온이 24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영덕지역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23~24도에 최저기온이 16~18도, 29일 오후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돼 있다.

32년간 송이를 딴 농민 백모(64)씨는 “날씨가 이대로만 유지된다면 다음 달 초쯤 가장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변수가 많아 아직은 풍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덕=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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