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은 '정책 대전'..洪 "공약짬뽕"·劉 "표절"·尹 "특허있나"

박민철 입력 2021. 9. 23. 20:29 수정 2021. 9. 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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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공약 표절’ 논란을 놓고 후보 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공약을 짬뽕했다’, 유승민 후보는 ‘토씨 하나 안 틀렸다’, 원희룡 후보는 ‘카피 닌자(일본 만화 캐릭터 명칭)’라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특허가 있냐’고 맞받았습니다.

■洪·劉·元 “공약 베꼈다”…윤석열 집중 공격

포문은 홍준표 후보가 열었습니다.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국익 우선주의’를 내건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핵 균형 공약을 보니 국익우선주의라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한 얘기”라며 “참모들이 만들어 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무슨 문제가 있냐”며 “국익 우선주의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고 응수했습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해 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아니다”라며 “부동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의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공약’에 대해 “제 공약과 똑같다”며 “7월 초에 얘기했던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고, 토씨 하나 안 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군 복무자에게) 청약 5점 가산하는 문제를 제가 베꼈다고 하는데, 올해 1월 하태경 후보가 대표 발의한 법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누구를 보고 베낀 것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 캠프 전문가 그룹에 있는 분들이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우리 당 어느 후보들도 제가 낸 공약 가져다 쓰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시라”며 “여기에는 특허권이 없다”고 하자 유 후보는 “미국 선거에서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 표절’ 논란을 겨냥해 일본 만화 캐릭터 명칭인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새로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가져다 쓰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공약이 나오는 것은 현실에 대한 매우 심각한 인식과 수많은 현실 문제들을 고민하고 토론해서 (나온 결과가) 묻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약 표절’ 공격을 받은 윤 후보는 홍 후보를 지목해 ‘미국에 핵 공유를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 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4·15 총선 놓고 “부정 선거다”vs “아니다” 설전

후보들은 또 지난해 4·15 총선을 놓고 ‘부정 선거다’, ‘아니다’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미리 준비한 판넬을 보여주며 지난해 총선은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며 4·15 총선 이후 120곳 이상에서 선거 소송이 제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후보는 어제(22일) SNS에 총선 부실관리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내린 최재형 후보를 향해 “그 글을 보고 반가웠는데 입장을 바꾸고 내렸다”며 “명확한 입장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최 후보는 “선거관리 부실에 대해 선관위의 납득할 만한 설명을 촉구하고 사전투표와 관련해 많은 의문이 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결코 투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게 글의 요지”라며 “다소 오해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후보는 “일고의 검토할 가치도 없다”며 지난번 토론회에서 부정 선거 관련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 했던 윤석열 후보에게 “당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됐는데 책임감을 느끼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황 후보가 동의를 구하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나도 좀 이상하긴 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지 않으냐는 취지에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재차 윤 후보에게 ‘지난해 총선이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말할 수 없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저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보들, 대장동 의혹에는 일제히 비판

다만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안상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라고 했고, 원희룡 후보는 ”이번 추석 명절에 ‘화천대유 하셨느냐“며 ”어떤 사람은 성남시청이 수용한 토지를 이용해 5천만 원을 투자해 5백억 원이 넘는 일확천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자금 추적한다는 핑계로 조사를 안 하고 시간을 지체하면 증거 인멸의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하태경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의혹을 지자체장이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내용의 영화 ’아수라‘에 빗대 ”이번 대선은 아수라의 진실을 밝히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도 ”그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 보면 이재명 지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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