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주식을"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 37만명
삼전 주주 중 7.3%.. 4년새 4배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미성년자 주주 비율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 소액 주주 504만3802명 중 7.3%(37만139명)가 20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였다. 미성년자 주주 비율이 지난해 말(5.9%)보다 1.4%포인트 상승했고, 2017년(1.6%)의 4배가 넘게 불어났다. 열 살 미만 주주는 17만5640명으로 작년 말(7만279명)의 2.5배, 10대 주주는 19만4499명으로 작년 말(8만216명)보다 2.4배 불어났다.
시총 상위 종목의 미성년자 주주 비율은 지난해에도 많이 상승했는데,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총 상위 50위권 기업 중 예탁결제원을 통해 올해 6월 연령대별 소액 주주 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이 11곳인데, 이 중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10곳의 미성년자 주주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증가 폭은 삼성전자와 하이브(1.4%포인트)가 가장 컸고, 삼성화재(1.2%포인트), SK(1.1%포인트), 신한지주(0.7%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미성년자 주주 비율이 1.8%로 지난해 말(1.9%)에 비해서 0.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는 부모들이 안전한 장기 투자처로서 시총 상위 종목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총 상위 대형주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수익성·안전성이 검증된 종목들”이라며 “부모가 자녀에게 주식이라는 ‘위험 자산’을 증여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두현 의원은 “요즘 부모들이 ‘투자’에 대해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싶어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높아진 관심과 현실에 맞게 증여 신고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금융 교육 기회 등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성년자 자녀에게 부모가 10년 단위로 2000만원씩 두 차례 총 4000만원을 증여세를 내지 않고 증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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