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 FC서울 "명가 자존심 지킨다"

서필웅 입력 2021. 9. 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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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2021 프로축구 K리그에서 FC서울의 몰락은 치열한 우승 경쟁만큼 화제다.

근래 몇 시즌간 서울이 부진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새삼 달랐다.

2010년 서울 수석코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던 안 감독은 이후 대학 무대에서 선문대를 강호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안익수 신임 감독이 펼치는 단단한 축구가 시즌 내내 훼손됐던 서울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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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이 지휘봉 잡은 이후
부진 털어내고 3경기 1승2무 반등
기성용 중추 역할.. 리그 10위에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2021 프로축구 K리그에서 FC서울의 몰락은 치열한 우승 경쟁만큼 화제다. 근래 몇 시즌간 서울이 부진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새삼 달랐다. 앞선 시즌에는 모기업의 투자부진이 결정적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충실한 전력보강에도 연전연패를 거듭해 강등권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팬과 전문가들로부터 “팀이 구심점이 없고 모래알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서 야심 차게 영입했던 박진섭 감독이 지난 6일 물러나고 안익수(사진)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2010년 서울 수석코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던 안 감독은 이후 대학 무대에서 선문대를 강호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결집시키는 ‘용장’이라 서울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할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서울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2일 성남전에서 1-1로 비기며 3연패를 끊었고, 이어 19일 수원FC를 2-1로 잡고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1-0으로 승리한 지난달 8일 광주전 이후 46일 만의 무실점 경기였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곤 했던 팀이 몰라보게 끈질긴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 중심에 기성용(32)이 있었다. 체력 문제로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경기에 나섰던 그를 안 감독이 붙박이 주전으로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시킨 것. 여기에 다소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전임 감독 시기와 달리 미드필더 최후방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며 팀 공격까지 조율하는 완전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다.
지난 6일 안익수 감독이 FC서울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기성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부진했던 팀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K리그 경기에서 기성용(오른쪽)이 공을 몰고 전전하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렇게 팀을 상징하는 베테랑이 척추 역할을 맡게 되자 사라졌던 서울의 안정감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기성용도 22일 경기 뒤 “감독님 오시고 명확하게 좋아지는 것 같다. 3경기 했는데 점점 수비라인도 마찬가지고 공격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물론, 서울은 여전히 위기다. 7승9무14패 승점 30으로 같은 승점 30인 광주에 골득실에 앞선 10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 삼성, 대구FC, 강원FC와의 남은 정규리그 3경기는 물론 이후 파이널라운드에서 강등 여부를 놓고 치를 생존 경쟁도 부담스럽다. 만약 여기서 한발만 더 삐끗하면 다시 11위 이후의 강등권으로 내려간다.

그래도, 최근 보여준 달리진 모습 속에 팬들의 기대감이 살아나는 중이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안익수 신임 감독이 펼치는 단단한 축구가 시즌 내내 훼손됐던 서울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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