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긴 연휴까지..혈액 보유량 '경고등'
[앵커]
코로나19 이후 헌혈하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가 길었던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전국의 혈액 보유량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의료 현장에선 응급 수술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80여 병상 규모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각종 수술 등에 혈액이 필요하지만 보유량은 적정량의 1/3 수준.
최근엔 응급 수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주종우/외과 전문의 : “수술 이후에 과다출혈이 발생해서 출혈을 멈추기 위해서 저희가 수술을 들어갔는데 피가 안 구해져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병원 사정이 비슷한데, 헌혈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혈액 보유량의 기준이 되는 적혈구제제를 기준으로 하루 동안 전국에서 필요한 혈액의 양은 5천 팩 입니다.
보통 1명이 1팩을 헌혈할 수 있는 만큼 5천 명의 헌혈이 필요한 셈입니다.
비상시에 대비해 닷새분 이상의 혈액을 비축하는 게 혈액관리 방침.
그런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간신히 사흘분을 웃돌던 전국의 혈액 보유량은 2.6일분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혈소판감소증 치료 등에 필요한 농축 혈소판의 경우 반나절 분량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김용만/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활동성이 줄어드는 부분들이 있겠고요. 특히 단체헌혈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발생한다든가 하면 단체에서 헌혈 버스가 들어오는 자체를 기피하는 그런 현상들이 있고요.”]
정부는 최근 국가 헌혈 추진협의회를 열어 긴급헌혈캠페인 운영 등을 논의하는 등 시민들에게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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