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美테이퍼링에 출렁거린 금융시장

여다정 입력 2021. 9. 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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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발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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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93p↓ 3127.58 마감
장초반 약세·원달러 급등하기도
FOMC 결과 국내 영향은 미미
테이퍼링 속도에 변동성 확대 무게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중국 헝다그룹 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장 초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3140.51)보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87포인트(0.54%) 내린 3123.64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지속했으나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점차 낙폭을 줄였다.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02억 원, 226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559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앞서 한국 증시가 휴장한 추석 연휴 기간동안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와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공식화로 미국과 아시아 각국 증시가 급락했다.

채권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1bp=0.01%포인트) 오른 1.556%에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2.5bp와 3.3bp 오른 1.815%와 2.099%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는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8.0원 오른 1183.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186.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금융시장이 조기에 안정을 찾은 것은 이날 헝다그룹이 만기 예정이던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를 채권자들과 협상해 해결했다고 밝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헝다가 상장한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양대 본토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헝다 디폴트 우려 등 불안 요인을 증시가 반영했다"며 "그러나 FOMC 회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고 헝다 우려가 완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첫 날 시장은 우려를 넘어섰으나 당국은 중국과 미국발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헝다 사태와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발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FOMC 결과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테이퍼링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황점검회의를 연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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