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된 KT팀장 "고인보다 나이 많고 괴롭힌 적 없다..진실 어떤식으로 밝혀질 것"

이상규 2021. 9. 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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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 지역본부에서 근무하던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해당 팀장은 23일 입장문에서 자신을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딸 결혼 2주후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의 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고인이 우리 팀원이라 저도 무척 힘들지만 유족들의 아픔만큼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여론화 되는 거 같아 이렇게 연락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숨진 50대 직원 A씨의 아들이 쓴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아버지가 "팀장이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상하고 괴롭다"고 말했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또 "사람이 싫다"며 밤에 울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팀장은 "욕설을 해 본 적이 없고 팀원의 뒷담화를 하지도 않았다"며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나이 어린 팀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고인보다 나이가 많으며 직장 생활 32년차로 여성이라고 했다.

또한 "고인과는 지난 7월부터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업무 관련 사항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다"며 "그분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특히 "팀원이 저를 포함 5명이고 코로나19 때문에 팀 전체 회식은 34일 동안 점심식사 1회가 전부였다"고 부연했다.

빈소에서 처음으로 고충을 들었다는 팀장은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일 출근하지 않자 팀장이 집에 찾아와 전화를 걸어 화를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출근을 안해서 팀장이 연락을 하고 찾는 게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또 아드님과 당일 여러 차례 통화를 했으나 화를 낸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노동청에 정식 의뢰됐으니 진실은 어떤 식으로든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사건 내용에 대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사측이 사건경위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KT도 이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하기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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