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車사이버보안기업 인수, '개방형 혁신' 힘실은 LG전자
전장사업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
車사이버보안 시장 급성장 전망
2025년 17배 증가 18억달러 규모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있는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개방형 혁신 전략에 따라 배터리와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에 이어 조명, 전자동력, 소프트웨어까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미래차 부품 전반에 걸쳐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라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그 때 확정된다.
LG전자는 추가로 사이벨럼과 2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도 체결했다. 이 투자금액은 2022년 말에서 201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준 이 회사의 기업가치(약 1억4000만 달러) 등을 고려했을 때, LG전자가 이번 인수에 투자하는 규모가 1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분 인수 후에도 사이벨럼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회사 등 기존 고객사들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세대 먹거리, 전장사업 외형 확장=LG전자는 2013년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부품과 소프트웨어 사업에 매진해 왔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에는 전장사업을 그룹 전체의 먹거리로 지정, 과감한 M&A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빠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으며,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어 올해 7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전자의 이번 투자는 전장사업에서 다소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가 이번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 보강...급성장 사이버보안 시장 노려=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출범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의 합작법인 알루토와 함께,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해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등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앞서 이달 초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기능 안전성을 시험할 수 있는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해 자사 소프트웨어의 국제적 공신력을 높이는 등 전장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이벨럼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회사, IT솔루션 기업 등과 협업하며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와의 신뢰 강화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스톤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규모는 올해 약 1억 달러로, 2025년에는 18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사이 약 17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설계, 개발, 운행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사이버보안은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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