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실패 용인하는 도전연구 3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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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발달 장애 조기 진단과 지방면역 유도 노화제어 기술처럼 과학적 시도조차 없었던 도전 연구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추현아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팀은 뇌세포 활성을 측정해 자폐진단 시기를 앞당기는 기술을 개발하고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김세훈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지방 면역 유도노화제어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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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발달 장애 조기 진단과 지방면역 유도 노화제어 기술처럼 과학적 시도조차 없었던 도전 연구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 결과를 성공이냐 실패냐로 나누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성실하고 도전적일 경우 포상도 하기로 했다.
KIST는 23일 ‘자폐 조기 진단과 치료제 개발’을 포함해 ‘지방 면역 유도 노화제어 기술’, ‘인공 광수용체 기반 시각 복원 기술’ 3개 과제를 ‘그랜드 챌린지’ 사업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랜드 챌린지 사업은 성공이나 실패를 판가름하는 정량평가 방식 대신 도전적 실패를 포상하는 사업이다. 3년간 연구를 수행하고 추가 3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미지 영역의 답이 없는 연구나 세계 최초의 연구를 해보겠다는 시도다. 지난해 11월 후보 과제를 공모해 총 22건 과제가 접수됐고 내부 연구기획위원회가 9건을 선정해 사전 기획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연구주제별 국내외 전문가 17인 평가를 거쳐 3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추현아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팀은 뇌세포 활성을 측정해 자폐진단 시기를 앞당기는 기술을 개발하고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발달 장애인 자폐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다. 하지만 조기 진단 기술 수준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생후 14개월 이후 적용이 가능하다. 자폐 연구에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 평균 자폐진단 연령은 4년 6개월로 높은 편이다.
연구팀은 연속 뇌추적 기법을 개발해 출생 직후 자폐를 진단하고 자폐 증상별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태내에서부터 뇌세포 활성을 측정하기 위한 초소형 형광 현미경 개발을 통해 자폐 증상별 뇌세포 활성에 기반한 증상별 활성 마커를 도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 적용 가능하도록 뇌파와의 연관성을 추가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김세훈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지방 면역 유도노화제어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화 세포가 가장 많이 축적되는 조직이 내장지방이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해 노화된 지방과 면역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이 면역을 활용해 노화세포를 제거하도록 하는 신개념 노화제어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재헌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인공 광수용체 기반 시각 복원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망막이 손상된 환자의 시신경에 인간 시각 유래 인공 광수용체를 도입해 시력을 복원하는 인공 시각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카메라 기반 인공 망막, 시신경 자극기 등 기존 기술과 비교해 새로운 시도다. 연구팀은 외부로부터 인공적 소재의 이식 없이 시력을 근본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진 KIST 원장은 “그랜드 챌린지 사업은 모험적 연구수행의 결과물과 과정 모두를 성과로 인정한다”며 “도전적 연구를 더욱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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