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치킨 못 튀겨서 망할 판" 대기업도 동네 치킨집 사장님도 난리났다..무슨 일?
코로나에 운송 불안, 바이오 원료 각광
"한달 60만원 더 나간다" 외식업 시름
음식점에서 쓰이는 식용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두(콩)수입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콩기름이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영세 외식업자들은 인건비 상승에 이어 원재료값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떠앉게 됐다.
23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이날 롯데푸드 콩식용유(18ℓ)의 최저가는 4만7360원으로 올해 4월 11일(3만3910원)대비 40% 올랐다. 지난 1월 2만7000원대에 불과했던 콩식용유 가격은 연일 뛰며 5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CJ제일제당 콩식용유(18ℓ)도 4만8000원대로 6개월 전(3만3000원대)보다 45% 올랐다. 콩기름은 주로 치킨을 튀길 때 쓰인다.
경기 안산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모(54)씨는 "작년에는 기름 한 통을 2만8000원에 받았는데, 기분상으로는 전표를 받을때마다 2000~3000원씩 오르는 것 같다"며 "연말 5만원까지 오른다고해 넉넉히 사둬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본사에서 식용유 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말까지 확보해놓은 물량이 있지만, 내년 상황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콩기름 가격이 오른건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지의 기상이 악화돼 작황이 부진한데다 코로나19로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2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유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56.39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역대 최고가를 썼던 지난 6월 8일(72.08센트)보다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1년 전(32.69센트)보다 72%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 식용유가 바이오디젤의 주원료로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미국 정유사들이 콩기름을 바이오 디젤의 원료로 사용하면서 식용유 가격이 폭등했고, 결국 크리스피크림 등 도넛 회사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수도권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 값도 1만7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뛰었다.
인건비에 원재료 가격까지 뛰자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치킨 50~60마리당 18ℓ 콩기름 한 통을 사용한다. 배달 전문 치킨집의 경우 상권별로 다르지만 평일 기준 하루 60~80마리의 주문이 들어온다. 한 치킨전문점 관계자는 "하루 18ℓ 식용유 1.5개를 쓴다고 가정하면, 6개월 전보다 한달에 기름값으로 60만원이 더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 와중에 조금이라도 쉬자고 직원을 둘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0만1000명으로, 8월 기준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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