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계좌 줄어든 시중은행, 카뱅은 더 늘었다

이병철 2021. 9. 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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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은행들의 노력으로 은행들의 계좌가 금융 사기에 이용되는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게시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되는 경우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계좌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 중심으로 사기 계좌에 이용되는 건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대면이 증가하면서 추세가 바뀌고 있다.

기존 주요 은행들은 금융사기와 관련된 계좌 건수를 크게 줄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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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에 활용
시중은행 계좌 작년 절반가량 줄어
"AI모니터링 시스템 등 도입 효과"
일부 서류만 내면 쉽게 계좌 개설
카뱅은 이용 고객 늘며 증가세
최근 주요 은행들의 노력으로 은행들의 계좌가 금융 사기에 이용되는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다만 은행별로 온도차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사기계좌로 제일 많이 이용됐던 은행은 KB국민은행이었는데 최근에는 우리은행 계좌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급성장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의 사기계좌 이용 건수는 줄어드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게시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되는 경우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마다 금융사기에 연류된 계좌를 공시한다. 이 계좌들은 보이스피싱, 대포 통장 등에 주로 이용된다.

금감원이 주마다 공시한 것을 살펴본 결과 주요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계좌가 사기와 연관된 건수는 2018년 3만여 건에 육박했던 것이 2019년에는 3만 7000여건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1만 6여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어 올해 8월까지는 1만여 건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과 금융당국이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와 전쟁을 선포하듯 강력한 대책을 시행 중에 있고 각종 모니터링, AI시스템 개발, 대내외 홍보 등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계좌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 중심으로 사기 계좌에 이용되는 건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대면이 증가하면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지난 2018년 사기에 가장 많이 이용된 계좌를 보유한 은행은 KB국민은행이었다. 2018년 KB국민은행은 9000여건으로 2위인 우리은행(6400여건)을 압도했다.

이런 흐름은 2019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KB국민은행이 3200여건으로 전년대비 60% 이상 줄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33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8월까지는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순으로 사기에 연류된 계좌가 많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시범운영을 실시한 5월부터 7월까지의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기존 시스템으로 운영한 기간 대비 약 42%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금융 사기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계좌를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영업시간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야간 모니터링업무를 시작했고, 약 324명, 34억원 규모의 피해예방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9월말부터는 주말에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모니터링을 시행함은 물론,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이상금융거래탐지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추진중이다.

기존 주요 은행들은 금융사기와 관련된 계좌 건수를 크게 줄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이용 고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기에 노출된 계좌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 건수가 지난 2018년 605건이었는데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1124건까지 늘었다.

올해 8월말까지는 1200여건으로 지난해를 이미 넘어섰으며 신한은행과 비슷한 숫자를 보였다. 은행 계좌 개설 이후 한도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 시중은행과 다르다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뱅크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하루이체 한도가 3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뱅크는 일부 서류만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이 강조되면 사기 계좌에 이용에 노출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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