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사이트와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한 40대 두 명이 필리핀에서 각각 붙잡혔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을 맡아,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국내외 공범들과 1조 30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는데, 필리핀 연예인이 많이 사는 최고급 리조트에서 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경찰 수색 당시 집에서는 마이바흐 등 고급승용차 10대를 비롯해 명품가방과 골프용품이 발견됐습니다. 평소에 현지 무장 경호원 10여 명을 항상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이번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은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했다고 합니다.
이번 검거는 경찰과 국정원의 협력으로 이뤄졌습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2019년 9월,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했고 이후 2년 동안 대상자를 함께 추적해왔습니다. A 씨의 집을 알아낸 뒤에도 두 달 정도 잠복을 거쳐 붙잡았습니다.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인 '밤의 전쟁' 운영자인 또 다른 40대 남성 B씨도 지난 22일 필리핀에서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2014년 4월부터 2019년 7월까지 3개의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업소 광고를 해주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