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서울유유 가격 올린다.. 유제품 '도미노 인상' 우려

"흰우유 1리터 기준 5.4% 인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우유 판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국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놨다. 업계 1위 결정의 여파가 다른 경쟁사와 치즈와 빵 등 연관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올리는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달 1일부터 흰우유 1리터 제품 기준 가격을 5.4%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 2500원 중반이었던 우유 가격이 2700원으로 200원 가량 오르는 것이다. 2018년 이후 3년만의 가격인상이다.

협동조합 쪽은 “원유(우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 8월 원유(우유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며 경영 압박이 커졌다.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정부와 생산자단체, 유가공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린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이 유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 전 가격 인상 당시에도 원유값이 922원에서 926원으로 0.4% 오르면서 우유업체들의 3~5% 가격 줄인상이 이어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우유값이 오를 경우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일 공산이 높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