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70대 할머니 "장학금에 써달라" 2400만 원 기부

김재현 2021. 9.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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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 70대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장학금 2,4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달서구 송현동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A할머니가 5만원권 돈다발로 2,400만원을 들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달서구청장 비서실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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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독거노인
5만원권 돈다발 들고 대구 달서구청장 비서실 찾아
달서구,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키로
기부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 70대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장학금 2,4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달서구 송현동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A할머니가 5만원권 돈다발로 2,400만원을 들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달서구청장 비서실로 찾아왔다.

이 기부금은 지난해 먼저 숨진 남동생의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돈 2,000만원과 형제들이 십시일반 모은 400만원을 더한 금액이었다.

할머니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저소득 독거 노인이다. 할머니는 자신이 맏이로 크면서 어렸을 때부터 형제들을 부모처럼 뒷바라지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동생은 어렸을 적 공부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남동생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달서구는 할머니의 뜻을 기려 해당 금액을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동생을 생각하면 그 동안 눈물만 흘렀는데 이번에 좋은 일에 기부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큰 결심을 해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을 위한 할머니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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