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뿔소의 날, 뿔 2500개 불태운 인도 주정부..왜?
[경향신문]
9월 22일은 세계 코뿔소의 날이다. 외뿔코뿔소 최대 서식지인 인도 아삼주에서는 이날 코뿔소 뿔 2500개를 태우는 행사가 열렸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3일 보도했다.
행사는 아삼주 카지랑가 국립공원 인근 마을에서 열렸다. 카지랑가 국립공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멸종위기종인 외뿔코뿔소 2400여마리와 호랑이 120여마리 등이 살고 있다. 행사 요원들은 주 정부가 보관하던 코뿔소 뿔을 틀에다 층층이 쌓아올린 뒤 불태웠다. 아삼주가 보관하고 있던 뿔들로 자연사한 코뿔소에서 나오거나 밀수·밀렵꾼들을 단속해 확보한 뿔들이다. 일부는 1969년부터 주정부가 보관해오던 것들이다.
코뿔소 뿔의 거래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1977년부터 금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아삼주에서만 두 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당했다. 코뿔소 뿔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고가의 약재로 팔린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동남아 암시장에서 코뿔소 뿔은 하나에 최소 500만루피(약 8000만원)로 거래된다. 정력제, 최음제 등으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만타 비스와 사르자 아삼주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가장 좋은 코뿔소 뿔은 살아있는 코뿔소에 온전히 붙어있는 뿔”이라며 “오늘 소각을 통해 아삼주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코뿔소 뿔은 어떤 의료적 가치도 없으며, 아삼주는 오직 살아있는 코뿔소를 보존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삼주는 이날 행사에 앞서 각각의 뿔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했다. 모아둔 뿔 가운데 94개는 보존 목적으로 소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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