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 등 원가상승 불가피.. 中企는 "전용 요금제 만들어달라" [전기요금 8년만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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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분기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산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년말 대비 45% 급등한 것에 이어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약 2.8% 인상되면서 중소기업 경영애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현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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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분기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산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은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업계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하는 4·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기존 kwh당 -3원에서 3원 오른 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산업·일반용 월평균 사용량(9240kwh) 기준 전기요금은 119만원에서 약 2만8000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제조원가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다. 전기 사용이 가장 많은 산업 분야인 철강업계는 특히 전기로를 주로 쓰는 업체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전기를 이용해 쇳물을 녹이는 전기로 등이 대량으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전체 공정에서 전기로 공장이 절반을, 동국제강은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한 해 전기요금으로만 1조원 안팎을 지출하고 있으며 동국제강 역시 2000억원가량의 전기료를 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전기요금까지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로 업체의 경우 원가구조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도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으로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가격 경쟁력 약화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업계도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년말 대비 45% 급등한 것에 이어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약 2.8% 인상되면서 중소기업 경영애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현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17~27일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8.8%는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1.3%는 현행 사용량이 꼭 필요한 수준이며 더 이상 절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현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조가 지속적인 요금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공정한 요금체계 개편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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