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장동 주택사업은 특혜인가

최종훈 2021. 9. 23.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지난해까지 577억원을 배당받은 '화천대유'가 해당 사업지구에서 5개 공동주택 부지를 직접 사들여 주택사업을 벌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천대유는 지난 2017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배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로부터 대장지구 15개 블록(공동주택 12개, 연립주택 3개) 가운데 5개 블록(공동주택 4개, 연립주택 1개)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공동주택 5개 부지 수의계약 매입
주택 분양사업에서만 1547억원 순익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지난해까지 577억원을 배당받은 ‘화천대유’가 해당 사업지구에서 5개 공동주택 부지를 직접 사들여 주택사업을 벌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천대유는 지난 2017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배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로부터 대장지구 15개 블록(공동주택 12개, 연립주택 3개) 가운데 5개 블록(공동주택 4개, 연립주택 1개)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들 5개 블록은 모두 전용 85㎡ 이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매입가는 당시 감정평가 금액이었다. 성남의뜰은 당시 대장지구 공동주택 부지를 매각할 때 전용 85㎡ 이하는 감정가격으로 추첨 공급하고, 전용 85㎡ 초과 부지는 경쟁입찰로 매각했다.

당시 추첨으로 공급된 다른 전용 85㎡ 이하 공동주택 용지에는 건설사들이 몰리면서 최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화천대유가 다른 당첨자와 달리 추첨에 참여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땅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선 개발사업의 출자사가 일부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땅을 쉽게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건설사의 출자 참여가 없었던 성남의뜰에서는 출자사인 화천대유가 주택사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택사업 경험이 전무한 화천대유가 1~2개도 아니고 5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도시개발공사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출자자가 일부 부지에 대해 직접 아파트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며 “화천대유도 마찬가지이며 5개 블록을 출자자 직접 사용분으로 공급했고 이는 사업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5개 블록 공동주택 부지 매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렸던 화천대유는 2018년 말부터 시공사를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갔으며, 일부 단지는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에 따른 화천대유의 주택사업 수익은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39억원, 2019년은 675억원이다. 지난해 분양매출이익은 1530억원, 2019년은 822억원이어서 주택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매출이익이 없던 2018년에는 5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226억원, 2016년 42억원, 사업 첫해인 2015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파트 분양 이전인 2015~2018년 86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아파트 분양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2년 동안 2414억원의 흑자를 내 6년의 사업기간 동안 총 1547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