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상승' LG화학 vs '연일 울상' 카카오..엇갈린 희비에 뒤바뀐 시총 순위

노자운 기자 2021. 9.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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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051910)카카오(035720)의 희비가 엇갈리며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LG화학은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5위에 오른 반면, 카카오는 6거래일 연속 하락을 지속하며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저가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의 경우 2차전지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카카오는 정책적 규제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LG화학이 지난 주말 미국에서 채용행사 'BC투어'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BC투어에서 환영사를 하는 신학철 부회장.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날보다 8.42% 오른 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30일(77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총 14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LG화학의 주가 상승은 제너럴모터스(GM)사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다시 공급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홀랜드와 미시건주 헤이즐파크에 있는 LG 배터리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LG가 GM에 더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10월 중순에는 새 배터리 모듈이 딜러사에 배송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2019~2022년형 볼트E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GM은 2017~2019년형 볼트EV 일부 모델만 리콜하기로 했으나, 볼트EV 및 볼트EUV 전 모델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볼트EV에서 총 10건의 화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같은 조치로 배터리 공급사인 LG그룹에서 총 1조600억~1조3700억원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반면 카카오는 전날보다 3.77% 내린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1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월 20일(11만2000원)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해왔다. 이 기간 시총은 6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LG화학과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림에 따라, 두 회사의 시총 순위도 뒤바뀌었다. LG화학은 시총 53조6502억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6위로 한 계단 내려간 카카오의 시총은 51조1741억원이다. 카카오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네이버(NAVER(035420))와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다퉜지만,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4위를 내준 데 이어 9일에는 삼성전자우(005935)에도 밀리며 종목 기준 6위(기업 기준 5위)로 떨어진 바 있다.

카카오톡 프렌즈 라이언과 마주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제공

증시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기업가치는 주가가 70만원대에 머물러 있을 수준이 아니다”라며 “최근의 주가 하락이 GM 때문이었던 만큼, 리콜과 관련된 충당금 협상이 완료된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80만원대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절차가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된다면 LG화학 주가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G화학 입장에서는 배터리 자회사가 상장을 하지 않는 편이 주가에 가장 긍정적이겠지만, 어차피 상장을 할 것이라면 올해 안에 빨리 하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 역시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한 규제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작용한다는 가정 하에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에 들어가는 항목들의 기업 가치를 전반적으로 할인할 경우, 카카오의 최저 가치는 55조원”이라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만을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현재 카카오에 대한 규제가 짧은 시일 안에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며, 빨라도 국정감사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의 주가가 짓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비가맹 택시 간 차별, 케이큐브홀딩스의 불성실 공시 등의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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