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TV특수' 잦아들자 LCD패널 가격 줄줄이 내려

노현 2021. 9.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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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산업 점검
3분기 TV출하량 15% 급감
中기업 생산 확대도 악재로
삼성·LG, OLED로 수익제고

◆ 3분기 정점 찍은 韓 주력 산업 ◆

코로나19 특수가 잦아들면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하반기 TV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증설이 잇따르는 등 수요와 공급 모두 LCD 패널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하반 월(16~31일)을 기준으로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95달러로 상반 월(1~15일)에 비해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43인치 패널 가격 역시 111달러로 10.5%나 떨어졌다. 특히 크기가 작은 32인치 패널의 경우 이달 하반 월 가격 하락폭이 18.8%에 달한다. 보름새 20% 가까이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을 촉발시킨 것은 TV시장의 역성장 우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30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TV 출하량은 52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고, 4분기에도 3.4% 줄어든 664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가 시들해지면서 하반기 세계 TV 판매가 예년 수준인 1억2000만대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패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LCD TV 패널시장에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TV 세트 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지 않으면서 수요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HKC·CSOT 등 중국 패널 업체 증설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몰려 있어 LCD TV 패널 공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TV용 대형 LCD 면적 생산능력이 올해 9.5%, 내년 7.9%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트북컴퓨터와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LCD 패널은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TV용 패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황 악화에 맞서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 패널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에 아산캠퍼스에서 'QD(퀀텀닷)-OLED'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QD-OLED를 적용한 차세대 TV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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