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美서 "中 공세적 외교 자연스러워"
한예경 입력 2021. 9. 23. 17:51
美외교협회 발언 논란
"20년전 중국이 아니다
中주장 듣도록 노력해야"
"20년전 중국이 아니다
中주장 듣도록 노력해야"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 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사진)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감안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외교관들에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듯한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정 장관은 이날 뉴욕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 외교협회(CFR) 초청으로 국제문제 전문가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와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이 최근 공세적인(assertive)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중국이 공세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국제사회에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려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을 두고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 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CFR 회원들만을 위해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정 장관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것인가'란 질문엔 "어느 나라가 미·중 사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가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핵심 동맹들을 '반중 블록'으로 지칭하자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맞받았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가 문재인정부의 대북 지원과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포기하리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이 있기 때문에, 대북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 덜 민감한 인도적 분야부터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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