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충격에도 코스피 0.4% 하락 그쳐

김인오,신유경 입력 2021. 9. 23. 17:45 수정 2021. 9.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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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환계획에 불안감 감소
개인·기관 5500억 팔았지만
외국인 5700억 순매수나서
"실적 확실한 차·화·정 주목"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까지 회자된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사태가 추석 연휴를 끝내고 23일 재개장한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영향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41% 떨어진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570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3106억원, 2361억원을 순매도한 결과다. 이날 코스피는 16.87포인트(0.54%) 내린 3123.64로 출발해 3120선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가 낙폭을 다소 줄인 배경은 헝다그룹의 부채 상환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2일 성명을 내고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채권의 5.8%에 대한 쿠폰(이자)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일단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약 1.19% 올랐으며 헝다그룹 주가도 전날 대비 17.62% 반등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향후 기류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이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조선·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진다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눈에 띄는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헝다그룹 문제가 중국 당국 내부적 차원의 부동산 규제 결과일 뿐이라고만 인식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해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연준 FOMC가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까지 끝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유 팀장은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올라오고 있어 연말 소비시즌에 진입하면 경제에 활력이 생길 수 있다"며 "테이퍼링은 이미 증시에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4분기 코스피는 박스권(3000~3300선) 상단으로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자동차·정유·화학 업종을 유망한 부문으로 꼽았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이익을 확인하면서 코스피가 저점을 더 낮춰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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