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뮤지컬 흥행비결, 명곡의 힘 [스경X뮤지컬]

김문석 기자 2021. 9.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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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뮤지컬 흥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탄탄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넘버 한 곡이 뮤지컬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대개 한 작품당 20여 곡으로 구성되어진다. 대중가요와 달리 뮤지컬 넘버는 극을 이끌어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전개, 캐릭터의 감정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 만들어야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뮤지컬 업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의 스토리를 잘 만드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곡을 잘 쓰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뮤지컬을 만드는데 가장 어려운점이 작곡가를 영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故 김현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사랑했어요’ 사진 (주)호박덩쿨 제공


이러한 점을 단숨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초창기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은 ‘와이키키 브라더스’(2004), ‘달고나’(2004), ‘젊음의 행진’(2007) 등 주로 여러 가수의 노래들을 엮어 만든 컴필레이션 계열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2013년 4월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그날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특정뮤지션의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후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어우러진 ‘광화문연가’, 故 김현식의 명곡으로 구성된 ‘사랑했어요’, 신중현의 주옥 같은 명곡을 모아 만든 ‘미인’ 등이 초연의 성공을 바탕으로 재연으로 돌아왔다.

CJ ENM의 한 관계자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흥행하는 이유는 명곡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연가’의 경우에도 작품을 이루고 있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기 때문에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관객 후기에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은 “뮤지컬 연출을 20년 넘게 하면서 깨달은 건 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이 시간이 지나면서 명곡이 되고 명곡이 고전이 되는 곡은 많지 않지만, ‘광화문연가’에 있는 모든 곡은 히트곡으로 시작해 고전이 된 곡들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누군가는 ‘옛 사랑’이나 ‘소녀’를 부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듣고, 음악을 구현하는 배우들 덕분에 이 작품이 계속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했어요’의 임영근 연출은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이 익숙한 곡으로 만들어 지면 관객 입장에서는 그 음악이 주는 힘으로 감정이입이 쉽다. 이는 작품의 정서적 깊이를 관객에게 전해줄 수 있는 커다란 장치 중 하나다. 히트곡들은 오랜기간 동안 재해석되면서 그 노래가 유행하던 시기의 관객들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친숙함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크박스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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