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원형이 돌아왔다
입력 2021. 9.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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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세대에서 한때 세계 1위라는 말을 들었던 세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세돌, 중국에서 구리와 쿵제. 이세돌은 세계대회 우승 횟수 14회로 이창호의 17회 다음 자리에 있다. 구리에겐 찬란한 2009년이었으니 한순간 세계대회 5관왕으로 우뚝 섰다. 2010년 중국 1위 쿵제가 세계대회 결승에서 이창호와 이세돌을 연달아 이겼을 때 세계 3관왕이었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쿵제가 바둑을 두지 않은 지는 오래됐다. 승부 현장에 있는 구리는 지난해까지 코치였고 올해부터 감독으로 올라섰다. 이세돌은 2019년을 끝으로 승부 인생을 거두었다. 서른여섯 살 원성진은 지난 8월 한국 5위로 돌아왔다. 2013년 뒤로 8년7개월 만이었다. 한국 중국 일본 어디를 둘러봐도 그보다 윗자리에 있는 선배는 없다. 지금이 새로운 전성기라는 걸 GS칼텍스배에서도 보여주니 5년 만에 다시 4강에 올라 우승을 겨누었다.
원성진이 이 판을 돌아봤다. "중반부터는 너무 어려워서 정말 힘든 바둑이었다." 흑 대마가 패를 이기고 산 뒤부터 오락가락했던 반집 차이를 끝내 자기 걸로 만들었다. 여덟 살 젊은 2위 박정환을 맞아 상대 전적 6연패를 끊는 멋진 마무리였다. (141…95, 143…112, 181…83, 184 190 198 203…178, 187 195, 201…77, 252…53, 254…39) 245수 끝, 흑 반집 이김.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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