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북 잇는 갈재 옛길, 국가지정문화재 된다

안관옥 2021. 9. 23.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과 전북을 잇는 갈재 옛길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장성군은 23일 "최근 문화재청이 전남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전북 정읍시 입암면 등천리 사이 해발 250m 고개를 넘는 옛길 2.3㎞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삼남대로 갈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명승으로 지정 예고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정읍시 입암면 등천리를 잇는 장성 갈재 옛길. 장성군청 제공

전남과 전북을 잇는 갈재 옛길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장성군은 23일 “최근 문화재청이 전남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전북 정읍시 입암면 등천리 사이 해발 250m 고개를 넘는 옛길 2.3㎞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삼남대로 갈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고갯길은 고려 때는 관리의 이동 등 행정 목적에 쓰이다 조선 때 상업이 발달하면서 이용이 빈번해져 대로로 승격됐다. 당시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한 9개 대로가 운영됐고, 민간교역에 주로 활용됐다.

갈재 옛길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으로 이동하는 삼남대로 970리 길 가운데 대표적인 고갯길로 꼽힌다. 이곳은 고지도에 갈대가 많은 고개라는 뜻인 ‘노령(蘆嶺)’으로 표시됐다. 전남과 전북을 가르는 노령산맥의 명칭이 갈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은 과거의 흙길, 돌길이 잘 보존되어 있고, 고개 정상에는 1872년 세운 장성 부사 홍병위를 기리는 불망비가 남아 있다. 이곳은 고려 현종이 거란의 침략으로 나주까지 피난할 때 넘었고, 조선 말 동학농민운동 때는 장성 황룡촌 전투에서 승리한 농민들이 정읍으로 진출했던 이동로였다.

군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서승우 학예사는 “11월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고시된다. 역사의 현장이던 갈재 옛길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 명승에 걸맞게 주변을 정비하고 학술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