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영화계의 대부' 멜빈 반 피블스 별세

김민호 입력 2021. 9. 23. 17:23 수정 2021. 9.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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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정의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1970년대 현대 흑인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흑인 영화감독 멜빈 반 피블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NYT는 피블스가 남긴 유산이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된 주목할 만한 흑인영화들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피블스는 자신을 '흑인 영화계의 로사 파크스'로 여겼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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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영화계의 대부 멜빈 반 피블스가 2012년 9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제38회 미국 영화제에서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흑인을 정의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1970년대 현대 흑인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흑인 영화감독 멜빈 반 피블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피블스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장르를 개척한 영화감독이다.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은 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패한 경찰 등으로 설정된 백인과 맞서 싸우는 장르다. 관객층 역시 교외에 거주하는 흑인들로 설정돼 있다. 피블스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직접 출연도 한 1971년작 '스위티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Sweet Sweetback’s Baadasssss Song)’이 장르의 출발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NYT는 피블스가 남긴 유산이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된 주목할 만한 흑인영화들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스파이크 리가 1986년 내놓은 ‘쉬즈 가타 해브 잇(She’s Gotta Have It)’부터 배리 젠킨스의 2016년작 ‘문라이트(Moonlight)’까지 피블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피블스의 아들인 배우 마리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표한 성명에서 "아버지는 흑인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아버지가 흑인을 악당으로만 그렸던 과거 영화계의 관행을 부쉈다고 추모했다.

피블스는 자신을 ‘흑인 영화계의 로사 파크스’로 여겼다고 NYT는 전했다. 로사 파크스는 1955년 버스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지시를 거부해 인종분리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한 민권운동가다. 1932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피블스는 오하이오주 웨슬리안대를 졸업했다. 1953년 공군에 입대해 B-47 폭격기 항법사로 근무했다. 피블스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초상화가로 일하거나 프랑스 파리에서 거리행위예술가로 지내기도 했다. 그는 주식선물거래인과 집배원으로 일하는 등 평생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흑인 영화계의 대부 멜빈 반 피블스가 2012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렸던 제38회 미국 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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