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대장동 함께 맞서자" 낙 "정의롭지 않아"..호남 결전 앞 충돌 고조

정재민 기자 2021. 9.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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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개발 저질 정치공세"..후보들에 공동 대응 제안
이낙연 "민간업체 막대한 이익 챙겨"..캠프도 "분명히 문제 있어"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 호남권 경선을 이틀 앞두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이낙연 후보 간 공방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누적 지지율 1위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후보들에게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반면 추격자 입장인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다"며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개혁 세력의 본향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우리 당 후보의 공동 대응이 이뤄진다면 당의 단합과 단결을 기대하는 국민과 당원께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후보들의 공동기자회견이든, 캠프의 공동성명이든 저들의 후안무치한 저질 정치공세에 함께 맞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경쟁자인 김두관·추미애 후보를 비롯해 김태년·윤건영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을 반박한 내용을 소개하며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후보는 "여러 후보와 의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대장동 이슈 공세로 윤석열 검찰의 청부 수사 의혹이 언론과 공론의 장에서 사라지고 덮인 것"이라며 "저도, 당도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이런 이재명 후보의 바람과는 달리 '대장동 의혹'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울산을 찾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공공이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민간업체가 이처럼 막대한 부동산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참여한 대장동 사업은 택지조성 단계부터 민간이 상당 부분을 담당해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공공이 주도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인 강제수용권과 쉬운 인허가를 민간 자본이 이용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캠프 간 공방도 불을 뿜는 모습이다.

김영웅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근 화제가 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오징어게임'보다 더 유명해진 불로소득 개발사업 때문에 호남권 경선 판세가 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도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 6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겼다.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상식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인 의문, 의혹(제기)까지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반면 이경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공격 포인트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포인트와 너무나 똑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대장동 논란을) 이재명 후보와 연관 짓는 것은 억지다. 오히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 균형발전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낙연 후보를 향해 "사건의 본질에 조금 더 천착했으면 좋겠다"며 "이 사업의 핵심은 특혜를 준 게 아니고 민간개발을 공영개발로 바꿔서 민간이 전부 다 가져가 가야 될 개발 이익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했다.

14일 밤 서울시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0분 토론회에서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이재명 후보의 리허설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두 후보 간 불꽃 튀는 공방전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알앤써치(매일경제·MBN 의뢰)의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1071명 조사 결과,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후보(34.2%)와 이낙연 후보(30.2%)가 4%포인트(p) 격차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8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36.5%)가 이낙연 후보(22.8%)를 13.7%p 격차로 앞선 것에서 크게 좁혀진 수치다.

특히 호남권에선 이낙연 후보가 49.7%의 지지율로 39.1%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10%p 넘게 따돌리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두 후보 측 모두 이번 경선 최대 분수령인 호남대전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40%에서 5%p 안팎으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변인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이낙연 후보보다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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