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국내선 호불호 갈린 '오징어게임', 왜 해외에선 이토록 열광할까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국내에선 호불호 갈린 '오징어 게임', 해외에선 왜 난리가 난 걸까.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전체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이끌어 냈던 '킹덤'과 이전 북미 순위 최고 기록을 세웠던 '스위트홈'(3위)조차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국내에선 엇갈린 평가를 받았떤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해외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장르에 있다.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징어 게임'은 스릴러물의 하위 중 하나인 데스게임 장르물에 속한다. 데스게임 장르물은 주인공이 자의 또는 타의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미 해외, 특히 북미 장르물 팬들에게는 확실한 팬층이 형성돼 있는 장르라 할 수 있다. 데스게임 장르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영화 '큐브'(1997)는 35만 달러로 제작돼 무려 9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 인기에 힘 입어 이후 '큐브2', '큐브 제로' '리메이크 큐브' 등이 제작됐다. 120만 달러로 제작돼 무려 1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레전드 호러 영화 '쏘우' 역시 데스게임 영화였다. 다시 말해 '오징어 게임'은 장르 그 자체만으로도 북미 관객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충분했다.
또한 데스게임 장르에 더욱 익숙한 해외 관객들은 일부 국내 관객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을 데스게임 장르물이 가진 '장르적 유사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히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 녹이기, 구슬치기 등의 한국적인 게임들을 더욱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자극적인 장르와 화려한 볼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국내 관객에게는 극찬을 이끌었던 'D.P.'가 해외에서 '오징어 게임' 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는 징병제인 우리나라 군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모든 해외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었다는데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다루는 빈부 격차와 이에 따른 인간성 상실의 문제는 전 세계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칸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까지 휩쓸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빈부 격차와 이에 대한 계급은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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