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국내선 호불호 갈린 '오징어게임', 왜 해외에선 이토록 열광할까

이승미 2021. 9. 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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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국내에선 호불호 갈린 '오징어 게임', 해외에선 왜 난리가 난 걸까.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전체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이끌어 냈던 '킹덤'과 이전 북미 순위 최고 기록을 세웠던 '스위트홈'(3위)조차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해외 유수의 매체들과 관객들은 극찬의 리뷰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포브스는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23일 기준 로튼 토마토지수는 100%, 팝콘지수는 89%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해외 반응은 호불호과 명확하게 갈리고 있는 국내 관객들의 반응과 대조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공개 이후 일부 국내 관객들은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영화 속 여성 표현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직전 공개된 'D.P.'는 국내 관객들에게 "최고의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극찬을 받은 것과는 확실히 대조적인 모양새다.

국내에선 엇갈린 평가를 받았떤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해외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장르에 있다.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징어 게임'은 스릴러물의 하위 중 하나인 데스게임 장르물에 속한다. 데스게임 장르물은 주인공이 자의 또는 타의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미 해외, 특히 북미 장르물 팬들에게는 확실한 팬층이 형성돼 있는 장르라 할 수 있다. 데스게임 장르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영화 '큐브'(1997)는 35만 달러로 제작돼 무려 9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 인기에 힘 입어 이후 '큐브2', '큐브 제로' '리메이크 큐브' 등이 제작됐다. 120만 달러로 제작돼 무려 1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레전드 호러 영화 '쏘우' 역시 데스게임 영화였다. 다시 말해 '오징어 게임'은 장르 그 자체만으로도 북미 관객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충분했다.

또한 데스게임 장르에 더욱 익숙한 해외 관객들은 일부 국내 관객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을 데스게임 장르물이 가진 '장르적 유사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히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 녹이기, 구슬치기 등의 한국적인 게임들을 더욱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잔인한 게임과 절망적인 현실과 대조를 이루며 아이러니를 극대화한 미술과 음악에 있다. '오징어 게임'을 "틀림없이 올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고 극찬했던 해외 매체 '더 리뷰 긱'도 "특히 미술이 환상적이다. 밝은 색상과 화려한 영상이 게임의 거칠고 어두운 특성과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해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역시 "영리한 플롯이 화려한 세트, 의상, 훌륭한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충무로 베테랑 제작진이 대거 투입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황동혁 감독과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채경선 미술감독은 456명의 참가자가 실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거대한 세트는 물론 각 게임의 특성을 살린 신선하고 다채로운 공간과 도전적인 색감, 오브제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옥자' 등의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 음악감독은 추억과 클리셰, 키치적인 요소가 뒤섞인 음악으로 차별성을 뒀다. 여기에 '반도' '부산행' 등의 작품으로 드라마를 생생하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이형덕 촬영감독의 뛰어난 촬영까지 더해져 드라마를 능가하는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었다.

물론 자극적인 장르와 화려한 볼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부조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국내 관객에게는 극찬을 이끌었던 'D.P.'가 해외에서 '오징어 게임' 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는 징병제인 우리나라 군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모든 해외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었다는데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다루는 빈부 격차와 이에 따른 인간성 상실의 문제는 전 세계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칸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까지 휩쓸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빈부 격차와 이에 대한 계급은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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