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윤석열 캠프 논평' 철회 이후 "조심해달라"

박지혜 입력 2021. 9.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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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는 잇단 지원금 논란 관련 “대통령 아들 작품을 왜 세금으로 사느냐?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추가 설명을 보탰다.

문 작가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세금으로 미술 작품 사는 것을 생소해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좀 더 설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술에 관심 없는 분도 많겠지만, 미술관을 사랑하는 국민도 많다. 미술관에 데이트 하는 청년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 친구와 놀러 온 어르신들.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000~3000원 안팎”이라며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 광주비엔날레에 가면 그걸 보러 온 외국인도 제법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입장료가 1000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작가들, 큐레이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참고로, 요즘 덕수궁(전시), 국립현대, 서울시립미술관, 옛 서울역 청사 한 바퀴 도시면 가까운 거리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 완성된다. 몇 곳은 무료”라며 “많은 공공 전시가 있고, 저는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문 작가는 “그럼에도 제 작품 만큼은 세금으로 사면 안된다는 분들께는 할 말 없다”며 “미술관에서 돈 받고 전시하는 게 제 직업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법이 없다. 열심히 만들 수 밖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잘못된 것은 절 비난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라며 “지방 미술관에 재정자립도, 수의계약 따위를 들먹이면 미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겁먹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박수근미술관은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만~30만은 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거다.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 시국에 예술 지원금이 어떠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라며 “예술 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문 작가는 “제가 받은 7000만 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 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라며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장비에만 7000만 원 짜리를 수십 개씩, 수십억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우리끼리 디스하는 거다. 민간 전문가들이 우습게 본다. 민간 미술관 다녀온 국민을 모시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이라고 했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사진=이데일리DB)
문 작가는 지난 21일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의문을 제기하자 “정치인들 수준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말한다”며 “왜 제게 공공예산을 주느냐?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아들 작품을 왜 세금으로 사느냐?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기관에선 이런 것을 뭉뚱그려 ‘지원’이라고 부른다”며 “예를 들어 박수근 미술관이 작품을 살 수 있게 양구군청이 ‘지원’한다는 식이다. 행정 용어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작가는 “정치인들이 이 단어를 보고 신이 났다. 국민이 그런 사실을 모르니까”라며 “마치 제가 코로나 생계 지원을 받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 작가는 지난해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당시 출품한 작품 ‘숨은그림찾기’ 전시 예산으로 총 7089만 원을 배정 받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세계적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윤석열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문 씨에 대한 이런 지원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뤄지고 있으니 수상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양구군의 재정자립도는 8.1%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전국 지자체 평균인 45%에 한참 못 미친다”라며 “그럼에도 양구군은 10억여 원의 금액을 특정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이 중 약 7000만 원이 문 씨에게 배정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씨가 지난 2년 반 동안 공공예산으로 지원받은 액수는 총 2억184만 원”이라며 “지자체·기관 등의 지원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란 점이 작동했는지 국민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해 문 작가가 서울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인’이라고 두둔했던 것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는데 그가 외국에서 평가받을만한 어떤 실적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가 ‘세계적’이라고 말하면 국민은 군말없이 믿어야 하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는 문 작가 비판 논평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캠프 측은 22일 “김인규 캠프 부대변인의 21일 논평은 캠프의 공식 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 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해선 안 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며 이미 삭제된 논평을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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