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파산 임박했음에도 주가 장중 32% 폭등..왜?

박형기 기자 2021. 9.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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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의 파산이 임박했음에도 23일 헝다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한때 32% 폭등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170억 달러(약 20조원)의 긴급 유동성 공급과 헝다의 위안화 표시 채권의 이자 지급 발표에 다소 안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헝다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 달러(약 2조3602억원)의 역외 채권(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982억원)를 지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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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사옥.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헝다의 파산이 임박했음에도 23일 헝다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한때 32% 폭등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170억 달러(약 20조원)의 긴급 유동성 공급과 헝다의 위안화 표시 채권의 이자 지급 발표에 다소 안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헝다그룹은 전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헝다의 자구노력으로 23일 홍콩증시에서 헝다의 주가는 오전 한때 32%까지 폭등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항셍지수도 2% 가까이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헝다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 달러(약 2조3602억원)의 역외 채권(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982억원)를 지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투자업체인 IG그룹의 얍준 롱 전략가는 "국내 채권 이자 지급이 해결된 후 달러 채권 이자 지급으로 시장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체 온다 아시아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제프리 헤일리는 “헝다가 8350만 달러를 즉시 지불하지 않더라도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까지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다”며 “헝다는 지금 채권단과 채무 변제 시기 및 조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30일 동안 헝다의 공식파산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헝다에 파산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유명 투자업체이자 헝다의 주요한 우군이었던 ‘차이니스 에스테이트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헝다 주식의 일부를 팔았으며, 나머지도 곧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헝다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이미 잃었음을 상징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이 회사는 중국 부동산과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 전문업체다.

전일 이 회사는 8월 30일부터 9월 21일까지 헝다의 주식 1억890만 주를 2억4650만 홍콩달러(303억원)에 매각했다고 홍콩 거래소에 신고했다. 회사는 나머지 7억5110만 주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증시서 이 회사의 주가는 7% 급등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헝다의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헝다의 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것은 헝다가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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