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 KT팀장 "나이 더 많고 괴롭힌 적 없어..유족 일방주장"

차현아 기자 입력 2021. 9. 23. 16:22 수정 2021. 9.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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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 지역본부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없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KT 한 지역본부 팀장 정모씨는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고인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진실인 것 처럼 여론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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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팀장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 글.

KT 한 지역본부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없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KT 한 지역본부 팀장 정모씨는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고인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진실인 것 처럼 여론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숨진 50대 직원 A씨의 아들이 쓴 청원글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30여년 몸담아 온 직장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쓴이는 숨진 A씨가 평소 "팀장이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상하고 괴롭다"고 말했으며, "사람이 싫다"며 밤에 혼자 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씨는 "욕설을 해본 적도 없고 같이 일하는 팀원의 뒷담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고인이) 내게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나이 어린 팀장이라고 설명한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서는 "고인보다 나이가 많으며 직장생활 32년차로 팀장을 10년 째 맡고 있다"고 바로 잡았다.

이어 "(고인과는) 지난 7월부터 같이 일을 하기 시작했고 업무 관련 사항에 대해 제대로 얘기를 해본 적도 없으며, 그 분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으로 못 살게 군 사실도 없으며, (힘들었다면) 휴가와 리프레시 휴직, 병가 등을 신청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근무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A씨 빈소에서 처음으로 A씨 고충을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유족들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인이 나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는 그날 빈소에서 처음 들었다"며 "고인에게 절을 하고 유족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배우자에게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 유가족들이 모여 제게 사과하라고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일 출근하지 않자 팀장이 집에 찾아와 전화를 걸어 화를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출근을 안해서 팀장이 연락을 하고 찾는 게 잘못이냐"며 "아드님과 당일 여러 차례 통화했으나 화를 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씨는 "저도 평범하게 그저 하루하루 일하는 직원"이라며 "노동청에 정식으로 의뢰됐으니 진실이야 어떤 식으로든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원 글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자 KT 새노조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건의)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사측이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측도 "KT 자체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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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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