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 국방부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최대 7382억원 규모
[경향신문]
셀트리온이 미국 내 주요 시설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규모 공급한다.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에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빠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군시설, 요양원, 지역검사소, 주요 시설물 등 미국내 2만5000개 지정 조달처로 공급을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9월16일까지다.
셀트리온의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는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이 진행하는 구매사업에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계약금액은 최대 7382억원으로 이번에 선정된 공급업체 중 가장 큰다.
디아트러스트는 다른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단백질과 S단백질에 각각 결합하는 두 가지 항체를 적용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한 제품이다. 추가 장비없이 검사 후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으며 민감도 93.3%, 특이도 99.0% 수준의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
디아트러스트는 사용 허가에 따라 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제품(POCT, Point-Of-Care Test)과 가정용 자가진단키트(Over-The-Counter)제품으로 구분된다. 이번 계약에서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POCT 제품으로 공급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미국산 우선 구매법’이 적용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해당 법에는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패에 큰 영향을 주는 법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은 주로 미국 일부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해 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방부 조달사업에 공급업체로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셀트리온의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는 만큼 이번 공급계약 이행에 집중해 셀트리온 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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