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쿼드' 정상회의하는데..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 당연"

손덕호 기자 2021. 9. 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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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제76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각)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틀 뒤 개최될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될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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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적 외교'에서 '공세적' 표현에도 동의 안 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어서 당연하다"
"중국이 주장하고 싶은 것 듣도록 노력해야"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 되길 바란다"
미·일·호주·인도 '쿼드' 24일 中 견제 성명 채택 전망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제76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각)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틀 뒤 개최될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될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YONHAP PHOTO-2653> 회담장 들어서는 한중 외교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9.15 kimsdoo@yna.co.kr/2021-09-15 09:28:01/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공세적(assertive)’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는 해석하고,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태평양의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反)중국’ 국가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어느 나라가 미·중 사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특히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참가국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한 가운데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19일 쿼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경제·안보관련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초안에는 ‘중국’이라는 국가명을 명기하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에서 중국을 염두에 둔 항목이 적시됐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을 권위주의 체제 유지에 사용하는 중국형 모델이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게 (공동 성명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오커스는 이들 세 국가명을 딴 이름이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이라는 국명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을 뿐, 중국 견제 노선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은 오늘날과 미래에 가장 중대한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초점을 옮긴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영국·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새로운 안보 동맹체인 오커스(AUKUS)를 창설하고 오스트레일리아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대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의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며 “덜 민감한 인도적 분야부터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지적하자 “역사적 관점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이 서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한 9·19 군사합의를 소개한 뒤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라며 미 조야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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