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필요한데, 신용점수가 대수랴"..은행대출 막힌 직장인 급한 마음에 서둘러 찾은 곳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련의 대출규제로 고신용자가 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상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저신용·서민들이 급전을 마련하는 통로인데, 이제는 고신용자의 주요 자금 마련 창구로도 사용되는 셈이다. 1금융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고신용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만해도 지난 7월 대비 8월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점수 820점 이상 고신용자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줄어든 대출수요는 2금융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로 1금융권인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고신용자가 2금융권에서 대출을 쓰면 신용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신용평가회사는 금리가 높은 대출은 신용점수에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고신용자가 2금융권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현실화하면 1금융권의 금융 이용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시중은행 대출을 주로 이용하다가 한도가 막히면 카드사와 캐피탈 대출을 쓰게 되고, 부족하면 보험사까지 찾게 되고 종국에는 가장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서만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되는 식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신용자의 2금융권 이용이 확대되면 기존 저신용·서민 대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대출 총량제를 도입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2금융권에서 고신용자 대출이 많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대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대출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연체 가능성이 낮은 고신용자 대출을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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