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경계 허물고..방탄소년단X콜드플레이, 첫 협업의 의미[뮤직와치]

황혜진 입력 2021. 9. 23. 15:31 수정 2021. 9.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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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뚫고 경계를 허물었다.

첫 협업을 통해 세계 음악 팬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할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크리스 마틴, 조니 버클랜드, 윌 챔피언, 가이 베리맨) 이야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콜드플레이 소속사 워너뮤직에 따르면 두 팀의 협업 싱글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9월 24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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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식 SNS
방탄소년단, 콜드플레이 공식 틱톡 채널 영상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 TV 영상
워너뮤직코리아, James Marcus Haney, Heo Jae Young, Kim So Jung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코로나19를 뚫고 경계를 허물었다. 첫 협업을 통해 세계 음악 팬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할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크리스 마틴, 조니 버클랜드, 윌 챔피언, 가이 베리맨) 이야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콜드플레이 소속사 워너뮤직에 따르면 두 팀의 협업 싱글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9월 24일 발매된다. 이번 싱글은 10월 15일 발매되는 정규 9집 앨범 'Music Of The Spheres'(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10번 트랙으로 수록된다.

두 팀을 지원하기 위해 맥스 마틴(Max Martin)도 나섰다. 맥스 마틴은 엔싱크(N'Sync),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핑크(Pink), 케이티 페리(Katy Perry), 마룬 파이브(Maroon 5), 위켄드(The Weekend),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 세계적 팝스타들의 프로듀서로서 명성을 쌓아 온 프로듀서다. 2015년 미국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프로듀서(Producer of the year) 상도 수상했다.

▲ 현존 최고 밴드들의 만남, 글로벌 차트 점령은 '떼어 놓은 당상'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은 각각 2000년, 2013년 데뷔 이래 빼어난 음악성을 기반으로 숱한 곡들을 히트시키며 정상에 군림했다. 'My Universe' 글로벌 흥행 역시 기대되는 이유다. 9월 13일 콜드플레이 공식 샵, 방탄소년단 위버스 샵을 통해 예약 판매된 실물 CD는 불티나게 팔려나간 끝에 약 10분 만에 품절되며 이번 협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싱글로 재차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다면 통산 17번째 '핫 100' 1위를 달성하게 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3회)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고지를 점령한 것을 필두로 피처링으로 참여한 'Savage Love'(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1회), 앨범 'BE'(비)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1회), 'Butter'(버터)(10회), 7월 발표한 최신 싱글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1회)까지 1년간 총 16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Butter'는 2021년 '핫 100' 최다 1위 곡이자 빌보드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기록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됐다.

▲ "어떤 경계나 구분도 믿지 않아" 신곡에 담긴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의 진심

'My Universe'를 통해 전 세계에 울려 퍼질 메시지도 관심사다. 그도 그럴 것이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자신들만의 감성과 메시지를 녹인 숱한 자작곡을 발표하며 입지를 다진 가수다. 신곡 작업 과정에서도 가창자로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사, 작곡자로 활약하며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전언.

곡을 관통하는 주제는 갖가지 경계와 차별을 초월한 포용과 화합, 상생으로 추측된다. 틱톡을 통해 선 공개된 30초 버전 음원 일부에는 "함께 날아가", "자 어서 내 손을 잡아", "You are my universe" 등 한국어 가사와 영어 가사가 동시 포함돼 완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콜드플레이의 보컬과 건반을 맡고 있는 프런트맨 크리스 마틴은 9월 13일 미국 NBC TV쇼 'The Kelly Clarkson Show'(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우리(콜드플레이)는 어떤 경계나 구분도 믿지 않는다. 'My Universe'는 누군가가 특정인을 사랑할 수 없다거나, 이 인종과 함께할 수 없다거나, 동성애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일에 관한 노래"라며 "이 노래를 방탄소년단과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은 가장 재미있는 일 중 하나였다. 굉장했다"고 설명했다.

두 팀이 이번 협업 성사 및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역시 곡 주제와 깊게 맞닿아 있다. 비록 출신도, 언어도, 세대도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토대로 뭉친 것.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그 '다름'이 결코 '틀림'이 아니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들이 적지 않지만 크리스 마틴의 경우 방탄소년단과의 공동 작업을 위해 지난 4월 극비리에 내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짧지 않은 자가격리 기간도 기꺼이 감수하며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산하 빅히트 뮤직) 사옥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 후문. 'BTS CREW'(비티에스 크루)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공개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외 일정에 동행한 방탄소년단 역시 바쁜 일정을 쪼개 뉴욕에서 콜드플레이와 짧은 만남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9월 23일 "My Universe Crew"(마이 유니버스 크루)라는 글과 함께 콜드플레이와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콜드플레이는 방탄소년단에게 선물받은 개량한복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결집은 편협한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팬데믹 시국 장기간 누적돼 온 경제 사회적 문제들이 악화된 가운데, 아시아인과 흑인 등 유색인종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혐오성 범죄는 지구 곳곳에서 현저하게 증가했다.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 상찬받는 방탄소년단조차 이 같은 차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과 독일, 호주, 콜롬비아, 칠레 등 각국에서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일례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MTV 뮤직 콘텐츠 'MTV Unplugged Presents'(엠티비 언플러그드 프레젠트)에서 콜드플레이 히트곡 'Fix You'(픽스 유) 커버 라이브 영상을 선보인 후 비상식적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 3(BAYERN 3)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는 2월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이 콜드플레이 노래를 부른 것을 두고 "신성 모독"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코로나19에 비유하며 "방탄소년단을 향후 20년간 북한으로 휴가 보내야 한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백신이 나오는 데 희망적" 등 황당무계한 주장도 펼쳤다. 뒤늦게 "커버 영상에 대한 불쾌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 뿐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평이라는 미명 하에 벌인 인종차별 언행과 피해 당사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원곡자 콜드플레이는 커버 영상 공개 당일 자신들의 공식 SNS에 방탄소년단의 'Fix You'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아름다운 BTS"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어 크리스 마틴은 9월 10일 유튜브 오리지널 뮤직쇼 'RELEASED'(릴리즈드) 스페셜 에피소드에 방탄소년단과 함께 출연해 "여러분은 팬데믹 속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러분에게 사랑과 존경심을 느낀다"며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Permission to Dance Challenge'(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와 이를 통해 시작된 움직임을 지지한다. 가수와 청중이 하나가 되는 것도 놀랍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속적으로 포용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남성 경찰의 과잉진압 탓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 하겠다"며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함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BLACK LIVE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이후 방탄소년단 팬 아미(ARMY)들도 해당 캠페인 참여를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귀감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인 타깃 혐오 범죄가 만연해진 시국에도 인종차별과 폭력 문제 완화에 앞장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공식 SNS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워너뮤직코리아, James Marcus Haney x Heo Jae Young x Kim So Jung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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