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호남 경선이 중요한 이유..'대장동' 첫 민심 확인, 결선투표 가늠자

서혜림 기자 2021. 9. 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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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지역 경선..권리당원 투표인단 20만명 달해
'누적 53%' 이재명 후보 수성 여부 촉각..호남, 수도권 등 후반부 경선에도 영향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신경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일 앞으로 다가온 호남 경선(25, 26일)의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20만 권리당원이 포진한 호남 경선은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반응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남 지역 경선 결과를 통해 중반전에 돌입한 이번 경선 전반에 미칠 대장동 사태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충청권과 강원, 경북권에서 진행된 지역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과반 득표율로 경선 초반 '대세론' 기선잡기에 성공한 상태지만 대장동 사태가 휩쓸기 시작한 후 벌어지는 이번 호남 경선 결과는 알 수 없다.

당내에선 초반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노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 같은 돌발변수가 일어날 거라 예상을 못했는데, (이재명 후보한테) 상당히 타격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은 이낙연 후보가 4번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낸 '안방'이기도 하다.

유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 전까지만 해도 광주·전북은 이재명 후보가 과반 가까이 갈 정도로 괜찮았고, 전남은 이낙연 후보가 지사를 했던 본터이니 경합으로 봤는데 지금은 광주까지도 (이낙연 후보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남 경선은 누적 득표율이 53.70%인 이재명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 수는 민주당 권리당원 전체의 약 28%인 20만3000여명이며, 수도권(30만8000여명)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포함한 현재 누적 유효투표수가 53만여표인 만큼 호남 20만표의 투표 결과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공산이 크다.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 기세대로 호남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2차 국민선거인단 및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후반전에서도 과반 득표율을 유지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위기에 직면한 이재명 후보를 이낙연 후보가 맹추격해 호남 경선에서 경합을 벌이거나 승리를 가져갈 경우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을 50% 밑으로 떨어뜨리거나 '턱걸이 과반'으로 몰아붙일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추세상 이재명 후보가 쫓기는 처지로 내몰린다는 점에서 결선투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대장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기세를 탄 이낙연 후보의 추격세에 따라 승자를 알 수 없는 상태가 될 여지도 없지 않다.

아울러 호남 경선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지역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도권 등 전국 각 지역에 살고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일반 국민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결과가 주목된다.

호남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때 당시 비호남 출신인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전략적 선택'을 한 바 있다. 경선 초기 3%대의 지지율이었던 노 대통령을 30% 지지율인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밀어준 호남 표심은 이후로도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전략적 선택지로서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이번주 전남 경선은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낙연 후보가 크게 이기면 경선 결과가 오리무중이 되고 이재명 후보가 크게 이기면 게임이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호남 경선 결과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호남 출신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호남이 한국 정치사에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고, 호남의 정치적 선택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풍향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치고 올라오고 있는 대장동 의혹에 혹여 불똥이 뛸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이재명 후보는 직접 해명과 반박에 나서기도 하면서 의혹을 조목조목 부인하고 있다. 캠프는 화천대유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라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낙연 후보 측에는 '국민의힘 공격 논리와 동일하게 공격한다'고 반박하면서 철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자신의 안방인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뒤집기의 '역전 드라마'를 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대장동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규명해달라고 연일 맹공하며 도덕성 의혹에 흠결 없는 후보인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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