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날개'..LG전자, 이스라엘 車보안기업 인수(종합)

김상윤 입력 2021. 9. 23. 15:26 수정 2021. 9. 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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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을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폭을 넓힌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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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 사이벨럼 경영권 인수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완성차 업체와 협업 확대
휴대폰 사업 공백 메우는 신정장 동력으로 부상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LG전자(066570)가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을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폭을 넓힌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차량용 조명 등 3대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업체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절차를 마무리하는 올 연말에 확정된다. 사이벨럼 기업가치는 약 1억 4000만달러(1650억원)다.

LG전자는 아울러 사이벨럼과 2000만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도 맺었다. 해당 투자금액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가 있다.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사이벨럼은 LG전자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기존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한다.

자동차 산업은 IT(정보기술)와 결합하며 빠르게 변화한다. 커텍티드카(정보통신 기술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한 자동차는 컴퓨터처럼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보안 경쟁력을 갖춰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휴대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각별하게 챙기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업체인 ZKW를 인수했고, 지난해 말에는 LG전자 전장사업(VS)부분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통합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면서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오는 2024년까지 해마다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량용 공급난에 따른 부품 수급문제, GM 볼트 리콜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있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올 4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워 부품은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LG전자의 기존 주력 품목이었던 인포테인먼트나 조명사업도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며 “아직 LG전자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적지만, 향후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공백을 메워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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