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 화약 냄새 아닌 '국군의 향'을 소개합니다

권혁철 입력 2021. 9. 23. 15:26 수정 2021. 9.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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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냄새는 무엇일까.

군 복무를 마친 기성새대는 연병장의 땀 냄새, 사격장의 화약 냄새가 떠오르겠지만, 국군의날 행사기획단(기획단)은 육해공군 해병대의 정체성을 향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봤다.

기획단의 이성은 대령은 "국군의 향을 어떻게 표현할지, 저희가 생각하는 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향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 답을 찾기 위해 향수업체, 조향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구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좋다고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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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해병대 정체성 향수로 직관적 표현
국군의 향. 국방부 제공

국군의 냄새는 무엇일까.

군 복무를 마친 기성새대는 연병장의 땀 냄새, 사격장의 화약 냄새가 떠오르겠지만, 국군의날 행사기획단(기획단)은 육해공군 해병대의 정체성을 향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봤다.

기획단 쪽은 23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제73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10월1일이 국군의 날이란 사실을 효과적으로 알리려면 참신한 홍보 아이템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기존 국군의 날 행사 프로그램들이 시청각 위주여서, 새로운 자극인 ‘후각’을 추가해 국민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자 했다는게 기획단 쪽의 설명이다.

기획단은 처음엔 방향제, 향초, 향수를 함께 검토했는데, 향수에 대해서는 야전에서 땀 흘리는 군인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향수는 개인 취향이 다양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검토 과정의 우려와 달리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젊은 층이 향수에 대한 호응이 컸다. 기성세대도 군의 정체성을 향수로 표현하려는 시도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기획단의 이성은 대령은 “국군의 향을 어떻게 표현할지, 저희가 생각하는 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향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 답을 찾기 위해 향수업체, 조향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구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좋다고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향수업체들은 요즘 젊은 남성들이 향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장병들은 향수 업체 처지에선 매력적인 시장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기획단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외국업체에 로열티를 내지 않는 향수 공방 업체를 협력업체로 선정해, “향을 맡을 때 직관적으로 육해공군 해병대의 이미지를 떠오르는 새로운 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결과 △푸르른 대지를 연상시키는 육군의 향 △깊은 대양을 연상시키는 해군의 향 △청명한 하늘을 연상시키는 공군의 향 △작렬하는 해변을 연상시키는 해병대의 향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획단은 육군의 향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고목과 같은 느낌의 향’, 해군의 향은 ‘아쿠아 계열의 향’, 공군의 향은 ‘공기처럼 가볍고 상쾌한 향으로 머스크와 메탈릭 노트의 조화’, 해병대의 향은 ‘고스트플라워의 강인한 생명력에 영감을 받은 향’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는 국민들의 호응이 있으면 ‘국군의 향’을 낱개와 세트로 시판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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